[기자의 눈] 정부는 왜 소분 건기식에 꽂혔을까?
- 정흥준
- 2020-09-03 18:5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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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는 지난 4월 소분 건기식 시범운영 계획을 밝혔을 당시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 중심의 최근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제도로 정착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비자의 편의성 제고나 질병예방에 따른 사회적 비용 절감 등의 이유는 소분 건기식을 통해 기대하는 부수적 효과라는 것쯤은 모두가 알고 있다.
지난 7월 이의경 식약처장은 첫 오프라인 매장 오픈식에서 “식품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진심을 밝혔다. 이후 시범사업 참여기업은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또 식약처는 '문제가 없다면' 내년에 건기식 소분판매를 허용하기 위해 시행규칙을 개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년간의 시범사업과는 상관없이 시행규칙 개정은 이미 확정된 것처럼 들리는 것은 기분탓일까.
그렇다면 정부는 왜 이토록 소분 건기식에 정성을 쏟는 것일까. 분명한 것은 소분 건기식의 시장 안착 및 확대는 일반의약품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지난 5월 하나금융투자에서 나온 건강기능식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건기식 시장은 향후 3년간 연평균 10%씩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심은주‧이정기 애널리스트는 ‘비처방 일반의약품 대비 건기식으로 질환을 예방하는 경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위해 정부의 규제 혁신이 날개를 달아줬다는 분석이다. 건기식 제조‧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판매사업자의 사전신고 의무를 폐지했고, 안정성이 확보된 일부 의약품 성분을 제조 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다.
또 소분 혼합포장을 가능하도록 하고 광고가능 범위도 확대했다며, 과거 일본의 규제 개혁과 유사한 길을 걷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선 약국‧약사들이 단순히 소분 건기식 산업의 성장을 우려하는 것은 아니다. 문제는 시장 확대의 기반을 온라인과 구독경제에서 찾고 있다는 점이고,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전망하듯 일반약 시장을 위협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맞춤형 소분 건기식 모델이 벤치마킹한 것으로 보이는 미국의 온라인 약 배달서비스인 ‘필팩’도 수년간 미국의 온오프라인 시장을 재편성했다.
필팩은 구독서비스로 의약품을 정기 배송을 해주는 기업으로 2014년 창업했다. 이후 4년만인 2018년 아마존에 약 10억 달러로 인수된다. 눈여겨볼 점은 인수 이후 오프라인 의약품 유통업체들의 주가가 모두 하락했고, 온라인 유통시장의 성장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2018년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구매건수 기준 온라인이 35.9%를 차지하고 있다.
만약 정부의 예상대로 소분 건기식이 제대로 안착한다면 구독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건기식은 나머지 65%의 오프라인 채널까지도 잠식해나갈 것이다.
이는 약국을 포함한 오프라인 건기식 채널의 재편성을 의미한다. 또한 일반약 시장으로 번질 불똥의 크기가 결코 가벼울 것이라고 예상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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