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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시럽제 많이 쓰는 ENT·소청과 주변약국 '이중고'

  • 김민건
  • 2020-09-28 20:14:16
  • 코로나19 이후 환자감소, 회전율 줄고·재고 부담 늘어
  • 약사들 "1000ml 대용량 출시 개선 필요" 한목소리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시럽제 사용이 많은 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가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골칫거리를 앓고 있다. 감기 등 호흡기질환자가 줄면서 몇번 쓰지도 못하고 폐기하는 시럽제가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소용량 제품 출시와 소분 반품을 허용해야 한다는 일선 약국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10일 서울지역 소아과 약국들은 코로나19 이후 처방환자가 줄면서 늘어난 시럽제 재고를 처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제약사·유통업체 정책상 한 번 개봉한 시럽제는 변질 등 우려로 반품을 받고 있지 않아서다.

코로나19 이후 위생예방에 철저해지면서 감기 등 호흡기감염환자가 줄었고, 병원 방문을 꺼리는 경우가 늘었다. 이는 소아과 약국 항생제·기침 등 시럽제 제품 회전일을 둔화시키는 영향을 미쳤다. 결국 재고가 늘어난 약국은 손실 비용이 증가했다.

이에 약국가에선 제약사·유통업체의 시럽제 반품 정책에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A약사는 "코로나19라는 국가적인 재난 상황에서 소아 환자가 급감한 것은 누구도 예상치 못했다"며 "국가적 차원에서 직접 피해를 입은 경우만 도움을 줘야 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 정부가 추경안을 발동한 것도 그런 이유에서가 아니냐"며 제약사·유통업체 반품 정책에 불만을 쏟아냈다.

또 다른 강서구 B약사도 "코로나19 이후 소아과 처방이 절반 이상 줄어 시럽제 회전이 안 되고 유효기간이 지난 약들이 꽤 된다. 해열진통제나 기침, 가래 시럽제도 일단 개봉하면 반품이 안 되기에 우리는 최소량만 갖고 있었음에도 손실 처리로 떠안아야 하는 재고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B약사는 "항생제 건조시럽제는 용량도 크지만 저렴하지 않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약국에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구 C약사는 정제 낱알 반품은 받으면서 시럽제는 적용하지 이유가 무엇이냐고 지적했다. C약사는 "정제나 캡슐제는 수가의 60~70% 선에서라도 낱알 반품을 해준다. 그런데 시럽제는 물론 산제, 과립제도 아예 반품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약국에서 시럽제 비용 손실을 증대시키는 요인은 1000ml 대용량 출시가 꼽힌다. 최근들어 500ml도 나오지만 이 또한 '대용량'이라는 약사들의 지적이다.

송파구 D약사는 "1000ml 제품을 주문해도 처방이 끊기면 다 폐기할 수 밖에 없는데 어쩌다가 오는 환자가 있어 다시 주문해야 한다"며 대용량 제품 출시가 약국 손실을 증대시키는 이유로 꼽았다.

이어 D약사는 "시럽제는 엄마들이 정량을 못 지키거나 아이들이 쏟는 경우가 많아 항상 처방전보다 더 줘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이같은 상황을 들은 약사회 한 관계자는 "제약사·유통업체에선 정확한 반품 계량이 어렵다는 이유 등을 들어 거절하고 있는데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우선적으로 대용량 제품을 줄여야 하는 부분을 해결해야 한다. 적절한 협의를 통해 만약 3분의 1을 사용했다면 그보다 낮은 용량을 측정해서라도 약사가 일부 손해를 보고 업체에서 보상해주는 식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소아과·이비인후과 경영이 어려우니 반품 협조를 요청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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