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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약사들의 '신박한' 의약품 부작용 보고사례 보니

  • 김민건
  • 2020-11-27 20:38:53
  • 메틸프레드니솔론·클로미펜·콜키신 주요 사례 분석
  •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사례 접수

[데일리팜=김민건 기자] 스테로이드제와 통풍치료제 복용 환자에서 망막장애와 광시증(섬광증) 같은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란유도제에서도 관절통이나 무기력 같은 전신 이상사례가 나타났다. 부작용 사례를 보고한 약사들은 "평소 복약지도 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27일 대한약사회 지역의약품안전센터 부작용 리포트는 이달 WHO-UMC 인과성 평가 기준에 따라 의약품 복용으로 발생한 인과관계가 '상당히 확실'하거나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은 이상사례를 공개했다.

특히 이번 부작용 보고서에 나타난 개국약사들의 보고 의식이 상당히 높았는데 평소 유의있게 지켜보던 의약품에서 나타난 증상이었거나, 한 번도 겪지 못한 부작용이었음에도 주의를 가짐으로써 의약품과 인과성을 밝히는데 도움을 줄 수 있었다.

메틸프레드니솔론 복용 환자, 망막장애 발생

경남 양산에서 나래약국을 운영하는 송향숙 약사는 2019년 7월 습진과 만성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54세 남성이 메틸프레드니솔로 복용 후 망막장애(망막수포)가 발생했다는 부작용을 보고했다.

환자는 메틸프레드니솔론4mg과 항히스타민, 외용스테로이드제인 클로베타솔크림0.5mg, 아젤라스틴1mg, 레보세티리진5mg, 유레아크림200mg/g을 3년 이상 함께 복용하고 있었다.

작년 이 환자는 눈이 보이지 않아 상급 종합병원에서 스테로이드제 장기 복용으로 인한 망막수포 발생을 진단받았는데, 3개월 간 안구 내주사 등 치료를 통해 회복할 수 있었다. 그 뒤 알리트레니오인30mg으로 처방을 변경하고 송 약사 약국을 다시 찾았던 것이다.

평소 스테로이드 처방 환자가 많았던 만큼 다양한 피부질환자에게 복약지도를 하던 송 약사는 오랜 만에 약국을 찾은 환자의 처방전에서 스테로이드제가 빠진 사실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었다. 복약지도를 통해 환자 눈에 문제가 생겨 복용 중단한 사실을 알아내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보고한 것이다.

송 약사는 데일리팜과 통화에서 "우리 약국은 스테로이드제를 많이 사용하는 약국이라 다양한 피부 질환자가 온다"며 "이 환자는 한동안 오지 않다가 오랜만에 와서 처방전을 보니 스테로이드제가 빠져 있었다. 왜 빠져?o고 되물었더니 '눈에 문제가 생겨서 대학병원을 다녀왔다'고 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이번 부작용 보고는 앞서 휴베이스의 부작용 보고 강의가 송 약사의 인식을 바꾸면서 이뤄낸 결과이기도 했다. 송 약사는 "10년 넘게 약국을 하면서 한 번도 부작용 보고 생각을 못했다"며 "당시 휴베이스가 부작용 보고를 굉장히 중요하다고 했다. 윤중식 약사 강의에서 감기같은 질환 부작용도 보고가 중요하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 열심히 보고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송 약사의 부작용을 보고받은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메틸프레드닐솔론과 같은 스테로이드 연용으로 안압항진, 녹내장, 후낭하 백내장 등 2차 감염을 초래할 수 있다"며 "정기 검사가 바람직하며 중심성 장액성 맥락망막증 등으로 망막장애와 안구돌출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인과관계가 상당히 확실함(prbable)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망막 부작용 관련 주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사례 공유를 요청했다.

송 약사는 "당뇨 환자는 스테로이드제를 먹으면 수치가 올라가기에 평소 잘 체크하고 있지만 눈같은 경우는 특별히 확인하지 않았다"며 "이번 건을 겪으면서 망막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하는 기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클로미펜 복용으로 광시증(섬광증) 발생

대전에서 도아약국을 하는 조용권 약사도 평소 난임클리닉 처방환자가 많아 관련 부작용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다. 작년 7월 불임으로 산부인과에서 인공수절 시술 관련 배란유도제 클로미펜시트르산염50mg을 처방받아 복용하던 33세 여성에서 광시증이 발생한 것도 평소 주의있게 살핀 결과였다.

이 환자는 당시 1일 100mg의 클로미펜시트르산염을 5일간 복용했는데 눈앞에 빛이 반짝이는 듯한 섬광 현상을 일시적으로 경험했다. 조 약사를 찾은 환자는 이러한 증상을 말했고 조 약사는 "적절한 조치와 함께 주의사항을 설명해줬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역의약품안전센터에 사례를 알렸다.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클로미펜시트르산염 복용 후 시야몽롱, 시각이상, 섬광암점(scintillating scotoma), 복시(겹쳐 보임), 광선공포증이 나타나며, 드물게 백내장, 시신경 신경병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 경우 즉시 의사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밝히며 상당한 인과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 약사는 "환자가 얘기하자마자 광시증인 것을 알았다. 몇 년 간 많은 환자에서 여러 증상이 나타나고 있어 광시증도 꼭 얘기를 한다"며 "눈이 번쩍이거나 슬로우 비디오 영상처럼 천천히 지나가거나, 잠깐 어지럽다가 서서히 풀리는 사람도 있다. 약이 신경 부분에 영향을 주는 것 같아 꼭 확인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그 환자는 5일간 복용이 끝난 뒤 증상이 다시 나타나지는 않았다.

조 약사는 "약사회 임원도 하다 보니 부작용 보고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다"며 "환자들이 약을 먹고 운전해서 가거나 기계를 조작하다가 순간적인 어지러움이나 눈이 번쩍이는 것을 경험하면 당황할 수 있으니 집에 도착한 뒤 먹으라고 알려준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런 부분에서 다른 사고가 있을 수 있으니 복약지도를 잘해야 한다"고 전했다.

콜키신 복용, 전신에서 배뇨곤란, 관절통, 무기력 등 부작용

경남 양산에서 서린프라자약국을 운영하는 변필임 약사는 작년 9월 급성 통풍발작 의심 환자에서 콜키신0.6mg 투여 후 전신에서 배뇨곤란, 관절통, 무기력 증상이 나타난 사례를 확인해 복용을 중지하고, 처방을 변경하도록 했다.

이 환자는 55세 여성으로 발목과 발에 특발성 통풍을 앓고 있었다. 병용 약물로 록소프로펜정, 애엽95%에탄올연조엑스정을 복용했다. 정형외과에서 콜키신0.6mg을 1일 3회 2일치를 처방받아 2회 투여 직후 소변이 잘 나오지 않고 몸이 무겁다는 증상을 호소했다. 또한 관절이 몸살처럼 아프다고 했다.

이에 변 약사는 복용 중지와 처방 변경을 권했다. 결국 환자는 해당 병원에서 처방을 변경한 후에야 이상 증상을 겪지 않았다.

지역의약품안전센터는 변 약사가 보고한 이 부작용이 콜키신으로 인해 '발생 가능하다(possible)고 평가했다. 콜키신에 의해 중대한 이상반응이 나타날 수 있고, 근육 약화, 통증, 손가락과 발가락 무감각 또는 저림, 출혈, 멍, 감염증 등 이상반응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변 약사는 "처음부터 부작용이라는 생각이 든 건 아니지만 용 약물이 일으킬 만한 부작용 소인이 별로 없었기 때문에 이 약으로 인한 부작용 밖에 추측할 게 없었다"며 "콜키신으로 많은 부작용이 있어도 실제 나타나는 경우가 없었는데 처음 겪은 사례였다"고 덧붙였다.

변 약사는 "콜키신은 백혈구 이동을 억제시켜 염증을 막는 약이다보니 장복을 계속하면 면역력 저하 등이 있다"며 "대부분 부작용은 점막 손상으로 인한 설사나 알러지 반응이었고 전신 증상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아 다른 약사도 복약지도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약학정보원에서는 지역의약품안전센터의 이상사례 보고서를 공유하고 있다. 해당 부작용 사례 외에도 더 많은 이상증상 보고는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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