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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인보사 악재 '코오롱생명과학'...API로 명맥 유지

  • 정새임
  • 2021-01-13 06:26:19
  • 미쓰비시 소송 패소로 위약금 430억원 지불 위기…연관 소송 37건
  • 록소프로펜, 케토프로펜, 아르가트로반, 도네페질 등 수출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인보사 사태로 주가와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코오롱생명과학이 전통적 실적 기반인 원료의약품 사업에서 외형 확장을 이어가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국제상업회의소(ICC)는 지난 12일 코오롱생명과학에 인보사 사태와 관련해 일본 미쓰비시타나베 측에 430억원을 지급하라는 판정을 내렸다.

인보사 사태 전, 양사는 인보사 일본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한바 있다. 미쓰비시는 위탁생산(CMO) 업체 변경과 인보사 핵심성분이 계약서와 다르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고, ICC는 미쓰비시 손을 들어줬다.

코오롱생명과학이 지급해야 할 금액은 계약금 25억엔(약 263억원)과 손해배상액 1억3400만엔(약 14억원), 소송비용 790만 달러(87억원), 계약체결 시기부터 지급일까지의 이자(5~6%) 등을 총합한 430억원 가량이다.

인보사는 코오롱생명과학이 바이오사업에 뛰어들며 처음으로 내놓은 바이오 신약이다. 하지만 2019년 4월 인보사 핵심성분 중 하나인 연골유래세포가 실제로는 신장유래세포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막대한 손실을 입고 있다.

현재 인보사와 관련해 코오롱생명과학이 진행 중인 민·형사 소송은 이번 미쓰비시건을 제외해도 총 37건에 달한다. 소송가액은 적게는 1억원대부터 많게는 197억까지다. 소송의 대부분은 주주들의 투자손실로 인한 손해배상청구이며, 총 소송가액은 832억원으로 집계된다.

신사업으로 수백억원을 지급해야 할 코오롱생명과학의 든든한 버팀목은 원료의약품으로 대표되는 전통 사업이다. 유일하게 성장세를 유지하며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본래 코오롱생명과학은 원료의약품 강자였다. 특히 일본 제네릭 의약품 시장에서 원료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깐깐한 품질을 요구하는 일본 제약사 특성을 감안하면 코오롱생명과학은 고품질의 원료 제조 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셈이다.

소염진통제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코오롱생명과학은 록소프로펜, 케토프로펜, 플루르비프로펜 등 항염증제와 아르가트로반, 도네페질 등을 수출하고 있다.

나아가 세파계 항생제 핵심중간체인 'TATT', GSK 천식 치료제 중간체 'TPA' 등을 개발해 원개발사에 공급하는 쾌거를 이뤘다.

코오롱생명과학 원료의약품(의약사업) 매출 추이. 단위: 억원(자료: 금융감독원)
이러한 배경으로 인보사로 코오롱생명과학이 대외적으로 받은 이미지 실추와는 달리 원료 사업만큼은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원료 부문 매출은 2014년 576억원에서 2019년 676억원으로 확대됐다. 코로나 사태에도 수출은 더욱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592억원으로 전년 동기(485억원)보다 더 높았다.

코오롱생명과학은 고도의 합성화학 기술을 바탕으로 항균제 사업(스페셜티 케어)에서도 700억원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선박용 도료에 첨가되는 항균제 사업은 내수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고른 실적을 나타낸다.

원료의약품을 필두로 한 케미컬 사업이 견고하게 뒷받침한 덕분에 인보사 사태로 허가취소까지 받았던 2019년도 매출은 2018년보다 오히려 성장했다. 지난해 역시 3분기 누적 매출액 11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1% 늘어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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