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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파마시' 10일 전쟁…약사 반발에 고개숙인 이마트

  • 정흥준
  • 2021-02-26 18:58:57
  • 17일 상표 출원→26일 철회...전국 약사 한목소리로 반발
  • 국민청원에 청와대 1인시위까지 확산...약사들 "당연한 결과"

[데일리팜=정흥준 기자] 결국 이마트가 백기를 들었다. 최근 약사 사회에 논란이 됐던 ‘NO Pharmacy' 상표를 철회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지난 17일 이마트가 특허청에 상표 출원을 한 지 열흘만이다. 대한약사회부터 재야 약사단체까지 'NO Pharmacy' 상표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자 부담을 느낀 것으로 해석된다.

끝내 이마트는 26일 대한약사회관을 찾아와 5개 출원번호로 등록한 'NO Pharmacy' 상표를 모두 철회한다는 뜻을 밝혔다.

상표 출원부터 철회 결정까지의 지난 열흘은 전국 곳곳에서 약사들의 비판이 쏟아지며 논란이 계속 돼왔다. 처음 이마트가 상표 출원을 했다는 소식이 언론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 상표명의 부적절성에 대한 논란은 삽시간에 전국으로 확산됐다.

대한약사회는 이마트 불매운동이라는 초강수를 뒀고, 지역 약사회들도 연이어 성명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약사회는 "이마트의 즉각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국 2만3000개 약국에 'No e-mart' 포스터를 게시하고 불매운동에 돌입하겠다"라고 경고하며 이마트를 압박했다.

또한 20일 경기도약사회 첫 성명서를 시작으로 서울과 인천, 광주, 부산, 경남, 충남, 대전 등이 철회를 촉구하는 반발 성명을 발표하며 전국 약사들이 똘똘 뭉쳤다.

모두가 한목소리로 약국과 약사를 부정하는 표현인 'NO Pharmacy' 상표를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전국 8만 약사들과 함께 이마트 불매운동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마트는 ‘오해’라며 수습에 나섰지만 약사들의 반발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없고, 건강기능식품 접근성을 높이자는 차원에서 상표 출원만 한 것일뿐이라는 것이 이마트 측 해명이었지만 불씨를 끄기엔 역부족이었다.

약사들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넣는가 하면, 'No Emart' 상표 출원을 하며 이마트에 대한 반감을 드러냈다. 국민청원은 약사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듯 하루만에 6000여명이 동의하며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마트는 24일 약사회 실무진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약사회는 약국을 부정하는 상표권 등록의 공식적 철회를 요구했고, 이마트 측은 이를 토대로 내부 협의를 진행했다.

26일 오전에는 박영달 경기도약사회장이 청와대 앞 1인 시위를 진행해 이마트에 상표출원 취소를 거듭 요구했다. 경기도약사회는 상표 출원을 취소하지 않을 경우 1인 시위를 계속 진행할 계획이었다. 이날 오후 이마트 관계자들은 약사회를 찾았고, 출원 상표를 철회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건강식품은 약이 아니다라는 의도와 달리 약사와 약국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초래한데 대해 사과하고 No Pharmacy 상표 출원을 즉각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관계자는 "이마트의 노브랜드 상표를 건강기능식품 영역까지 확장하는 과정에서 사업적인 요소만 고려한 나머지 공공재인 의약품과 약국이 가지는 사회적 역할에 대한 고민이 소홀했던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라고 전했다.

경기분회장협의회와 성남시약사회, 약사들의미래를준비하는모임과 실천하는약사회, 부산 약사모임인 여민락 등까지 나서서 반대했던 ‘NO Pharmacy' 논란은 약사들의 열흘 간의 투쟁 끝에 일단락됐다.

일선 약사들은 이마트의 상표출원 철회는 당연한 조치라는 반응이다. 서울 A약사는 "처음부터 납득이 되질 않는 상표명이었다. 철회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된 것이니 하루빨리 바로잡는 게 이마트에게도 나은 결정이지 않겠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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