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치료 인식 변화 중…수가 현실화 시급"
- 정새임
- 2021-03-04 06:12:26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인터뷰] 대한소화기학회 보험정책단 정일권·한정호 교수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데일리팜=정새임 기자] "일본의 사례로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는 추세입니다. 다만 여전히 원가보다 낮은 검사 수가에 대한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제균치료는 한때 많은 논란을 일으킨 분야였다. 급성·만성 위염, 위궤양, 위림프종 등 각종 소화기질환의 원인으로 알려졌고 위암 발암인자로도 규정됐지만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학계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박멸을 목표로 급여를 대폭 확대한 일본의 사례로 인식 전환이 이뤄졌고, 우리나라도 2018년부터 제균 치료에 대한 급여를 인정했다. 급여 기준을 살펴보면 헬리코박터균 감염이 확인된 환자 중 ▲소화성궤양 ▲저등급 MALT 림프종 ▲조기위암 절제술 후 ▲특발성 혈소판 감소성자반증(ITP)에 해당되는 경우 요양급여 인정을 받는다.
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거나 위축성 위염이 있는 경우 환자 전액 부담을 전제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이전까지는 불법에 해당됐던 영역이다.
내성과 재감염, 건강보험 재정 등을 둘러싼 이슈가 여전히 남아있지만 동시에 치료법을 개선하고 연관성을 규명코자 하는 학계의 연구도 활발하다. 이와 함께 급여 기준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도 높아지는 추세다.
데일리팜은 대한소화기학회 보험정책단 소속 정일권 교수(순천향대 천안병원)와 한정호 교수(충북대병원)를 만나 헬리코박터균 치료와 현안에 대해 들어봤다.
-국내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 감염 환자 추이는?
-헬리코박터균 치료에 대한 논란이 분분했다. 2018년 급여를 적용하면서 치료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급여가 적용된 배경은 무엇인가?
=한정호 교수: OECD 국가 중 한국이 위암 발병률 1위이기 때문이다. 위암 환자에서 높은 비율로 헬리코박터 보균자가 나오고, 보균자 중 2~3%는 위암으로 이어진다. 강력한 발암요인임은 확실하다. 헬리코박터균 박멸을 목표로 모든 제균 치료에 급여를 적용한 일본의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은 2013년부터 헬리코박터균 양성 환자라면 예외없이 제균 치료에 급여를 적용하고 있다. 일본의 사례를 어떻게 보고 있나?
=한 교수: 일본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높았고 위암이 많이 발생했다. 2013년 급여 적용 이후 헬리코박터균 감염률이 20%대로 내려갔다. 이 추세라면 5~10년 후에는 위암 발생율도 낮아질 것으로 예견된다.
정 교수: 일본이 획기적인 급여를 시도했지만, 국내에서 적극적인 정책을 펴지 못했던 것은 비용, 재감염 등 문제로 저항이 꽤 있었기 때문이다. 보균자의 위암 진행률이 3% 내외인데 한정적인 건보 재정으로 모두 치료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왔고, 치료해도 재감염 되는 경우가 있어 일본처럼 하기에 무리가 있었다.
-한국도 일본처럼 급여 기준을 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지?
개인적으로 한국도 일본처럼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특히 위선종의 내시경절제술 후 헬리코박터균 치료는 학술적 근거는 있지만 환자 100% 부담에 해당한다. 근거가 갖춰진 부분에서는 차차 급여를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다행히 학계와 정부의 분위기가 꽤 달라졌음을 느낀다. 학술적 근거를 갖고 얘기하면 수긍하는 분위기다. 차차 본격적인 움직임이 있으리라 기대한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시 발생하는 내성으로 효과가 떨어지거나 치료 후 재감염에 대한 학회의 고민도 많을 것 같다.
=정 교수: 학계에서도 높아지는 내성으로 현 표준 3제요법(아목시실린+클래리스로마이신+PPI)에 한계가 있다는 것으로 시인하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자 한다. 내부적으로는 확정된 상태다. 표준3제요법 시 7일보다는 10일을 권고하고, 7일간 3제요법 1차 사용 시 PCR을 이용한 클래리스로마이신 내성 검사를 권고하는 방향이다. 최근 급여 확대로 PCR 검사에서 항생제 내성도 급여 범위에 포함됐던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불필요한 항생제를 먹으면 효과도 떨어지고 내성은 더 높아질 수 있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도움되지 않는다. 내성이 확인되면 다른 계열의 항생제나 4제요법을 고려하도록 권고할 방침이다.
한 교수: 또 내성에서 중요한 부분은 환자의 복약 순응도다. 권고된 치료 기간을 지키지 않으면 도중에 내성이 생길 수 있다. 내성 균주가 생겨 오히려 치료를 안받은 것만 못하게 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환자들도 반드시 치료 기간을 지킬 수 있도록 충분한 복약 지도가 필요하다.
-학회에서 이뤄지는 다양한 헬리코박터균 치료 연구로 급여 기준에도 추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시급히 개정되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정 교수: 원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검사 수가가 가장 문제다.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 후 요소호기검사(UBT)로 세균이 모두 박멸되었는지 확인하는데, 검사를 하면 할 수록 병원이 손해를 감수해야 하는 구조다. 손해를 피하려면 내시경, 조직 검사를 다시 해야 하는데 건보재정에 더 큰 지출이 생긴다.
한 교수: 검사 수가가 일괄 하향되면서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정 교수 말처럼 5천원~1만원을 아끼려다 풍선효과로 더 큰 건보재정 낭비가 생긴다. 환자들도 더 많은 비용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해 가을 학회에서 원가분석까지 모두 끝낸 뒤 정식으로 이의신청을 제기했다. 이 부분은 반드시 현실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관련기사
-
유유제약, 위 건강 도움 건기식 '위앤굿' 출시
2021-02-08 09:43:35
-
'불순물 여진' 항궤양제 시장 요동...보령·동아 '껑충'
2021-01-22 06:20:52
-
놀텍·독감백신 덕에...일양약품, 첫 분기 매출 1천억 돌파
2020-11-14 06:30:30
-
H2길항제 처방액 60% 급감...보령·동아 등 반사이익
2020-11-03 06:10:55
-
국제약품, 위궤양치료제 '프레맥정' 발매
2020-10-12 08:19:16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4천여 품목, 1월 무더기 인하…품목·인하율 아직도 '깜깜이'
- 2믿을건 임상 성공 뿐?...콜린알포 사수 벼랑 끝 총력전
- 3창고형약국, 조제용 슈도에페드린 무차별 판매 논란
- 4상장사 줄었지만 체급↑…바이오 IPO 시장 '옥석 가리기'
- 5[2025 결산] GMP 취소 법적 공방…생약 재평가 시동
- 6오늘부터 의사가 마약류 '식욕억제제' 처방시 투약내역 확인
- 7이 대통령 "탈모약·비만약 건보급여 가능성 검토하라"
- 8'키트루다' 약가협상 마무리...내달 적응증 급여 확대
- 91차 급여 두드리는 골형성촉진제...복지부 "적정성 검토"
- 10의약외품이 손발톱약으로 둔갑…약사회, 국민신문고 민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