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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분사→흡수합병→재독립과 상장...삼양의 바이오 승부수

  • 김진구
  • 2025-05-31 06:19:57
  • 2011년 물적분할→2021년 지주사에 흡수합병→2025년 인적분할 재독립
  • 전문성 강화·시장 재평가 승부수…제약사업 독립으로 기업가치 제고 목표
  • 9대1 비율 인적분할…11월 코스피 상장 시 시가총액 600억원 규모 전망

삼양디스커버리센터 전경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삼양바이오팜이 모기업에서 다시 독립한다. 2021년 삼양그룹의 지주회사 삼양홀딩스에 흡수합병된 지 4년 만의 재분할이다.

제약업계에선 이번 분할에 대해 전문성 강화와 시장 재평가를 노린 삼양바이오팜의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제약바이오 사업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11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통해 기업 가치를 재평가 받고 투자 유치를 확대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다.

분할→합병→재분할…삼양바이오팜 11월 독립법인으로 공식 출범 예고

삼양홀딩스는 지난 30일 삼양바이오팜을 신설하고, 현재 삼양홀딩스 내 바이오팜그룹을 별도의 사업회사로 분할한다고 밝혔다. 삼양바이오팜은 11월 1일 독립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

분할은 삼양홀딩스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분할 비율은 삼양홀딩스 0.904대 삼양바이오팜 0.096이다.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삼양바이오팜이 삼양홀딩스에 흡수합병된 지 4년 만의 재분할이다. 그간 삼양바이오팜은 삼양그룹에서 독립과 흡수를 반복한 바 있다. 삼양그룹은 1992년 의약연구소 개소와 함께 본격적으로 제약바이오산업에 뛰어들었다.

삼양그룹 내에 있던 의약사업 부문은 2011년 삼양그룹의 지주사 전환과 함께 물적분할로 떨어져나왔다. 독립법인으로 10년간 사업을 지속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2012년 441억원이던 이 회사 매출은 2020년 757억원으로 70% 증가했다.

분할 10년 만인 2021년 1월 삼양바이오팜은 삼양홀딩스에 흡수합병됐다. 당시 회사는 신약 개발과 글로벌 신사업 등 향후 중장기 투자에 필요한 재원을 조달, 글로벌 시장공략을 가속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기존에 삼양바이오팜이 추진하던 글로벌 신약개발, 해외 생산법인 구축, CDMO 사업 확대, 미용성형 시장 진출 등 중장기 투자가 필요한 사업에 삼양홀딩스의 투자가 확대됐다. 이 기간 삼양바이오팜의 매출은 더욱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 삼양바이오팜의 매출은 1383억원이다. 흡수합병 직전인 2020년 대비 4년 새 83% 늘었다.

독립경영 통한 전문성 강화…코스피 상장으로 시장 재평가 시동

이번 인적분할에 대해 전문성 강화와 시장 재평가를 노린 삼양바이오팜의 승부수라는 분석이 나온다.

우선 독립적인 경영 체제를 구축해 제약바이오산업의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게 회사의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11월 김경진 대표를 영입했다. 그는 글로벌 제약사 로슈의 수석연구원을 거쳐 에스티팜에서 합성1연구부장, 연구소장,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연구개발자로서는 물론 전문 경영인으로서도 우수한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약업계에선 김경진 대표 영입 당시부터 인적분할의 밑그림이 완성된 상태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어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삼양바이오팜은 글로벌 시장을 확대하고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성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전달체 연구개발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동시에 기업 가치 재평가와 투자 유치 확대를 노린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핵심은 상장이다. 독립 상장을 통해 자금 조달의 유연성을 확보하고, 기업 가치를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11월 24일 코스피 상장을 예고했다. 약 9대1 비율의 인적분할이기 때문에 상장 시 시가총액은 삼양홀딩스 시총의 10% 수준이 될 전망이다. 30일 종가 기준 삼양홀딩스의 시총은 6387억원이다. 단순 계산으론 640억원 내외의 시총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홀로서기를 통한 독립 상장을 계기로, 삼양바이오팜은 모기업의 재무적 지원에 의존하지 않고 자율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한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연구개발 투자 확대, 글로벌 진출 가속화,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등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보다 유연하고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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