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 치료, CGRP 차단제 예방요법이 대세될 것"
- 김진구
- 2021-04-02 06: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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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김경우 대림성모병원 신경과 과장
- 국내선 '앰겔러티' 허가…'에이모스'·'아조비' 진입 대기 중
- "기존 치료제 대비 예방효과 명확…급여적용 허들 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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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우 대림성모병원 신경과장은 패러다임 변화의 핵심을 'CGRP(칼시토닌 유전자 관련 펩타이드) 차단제'로 설명했다.
편두통만을 타깃으로 하는 최초의 예방치료제다. 김경우 과장은 "건강보험 급여라는 허들이 남아있긴 하지만, CGRP 차단제가 향후 편두통 예방치료에 대세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반 두통약 혹은 트립탄 계열 치료제 "약물유발 두통 우려"
편두통의 치료는 크게 둘로 나뉜다. 급성기치료와 예방치료다.
급성기치료는 통증이 나타났을 때 이를 개선하는 방식이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이부프로펜 같은 일반 두통약이나 트립탄 계열의 편두통 치료제를 투여했다.
문제는 두 치료제 모두 단점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복용횟수가 일정 수준 이상 많아질 경우 '약물유발 두통'이라는 부작용이 나타났다. 두통을 덜기 위해 복용한 약물이 오히려 두통을 더욱 심하게 하는 것이다. 특히 약물유발 두통의 경우 난치성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고 김경우 과장은 설명했다.
김경우 과장은 "일반 두통약의 경우 대부분 편두통 환자가 자신의 질환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과용의 위험이 크다. 처음엔 한 알만 먹어도 괜찮던 게, 나중엔 두세 알을 먹어도 나아지지 않는다. 특히 일부 두통약은 카페인 등의 성분이 중독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트립탄 계열의 편두통 치료제도 약물과용 두통을 유발하기 때문에 한 달에 10일 이상 복용해선 안 된다. 여기에 트립탄 계열 약물은 혈관을 과다 수축시키는 부작용이 보고됐다. 김경우 과장은 "약물별로 정도는 다르지만 심근경색 등 혈관질환이 있는 환자에겐 쓰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약·항우울제·보툴리눔톡신 등 예방치료…"단점 명확"
예방치료는 약물요법과 보툴리눔톡신 주사요법이 있다.
편두통 예방에 적응증을 가진 약물은 크게 다섯 대로 나뉜다. 고혈압 치료에 쓰이는 베타차단제·칼슘통로차단제(CCB),·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와 항우울제, 뇌전증치료제 등이다.
이들도 한계가 명확하다. 김경우 과장은 "편두통 치료를 목적으로 개발된 약이 아니기 때문에 부작용 우려가 있다. 사용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툴리눔톡신을 주사하는 방식도 최근 시도되고 있다. 다만 만성편두통으로 적응증이 한정되고, 한 번에 31번의 주사를 3개월마다 맞아야 한다는 부담이 컸다. 또, 주사 후 5~7일이 지나야 효과가 점차 나타난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CGRP 표적차단 기전 편두통 신약…글로벌 경쟁 가속화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약물이 CGRP 표적차단제다. CGRP는 말초신경계와 중추신경계에 분포하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신경이 흥분되면 CGRP가 방출되고, 이로 인해 혈관이 확장하면서 편두통으로 이어진다. CGRP 차단제는 이 통증유발 물질을 차단한다. CGRP 차단을 통해 편두통의 빈도와 강도를 모두 줄인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선 경쟁이 한창이다. 지난해 기준 에이모빅 3억7800만 달러(약 4300억원), 앰겔러티 1억9900만 달러(약 2300억원), 아조비 1억6500만 달러(약 1900억원) 등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확인된다.
기존 치료제와 비교해 가장 기대를 받는 이유는 만성편두통(편두통 발생일수 월 15회 이상)과 삽화성편두통(발생일수 4~14회) 모두에 효과가 있고, 한 달에 1회 혹은 석 달에 1회 주사로 효과가 지속된다는 점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기존 치료제에 비해 부작용은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여 문제만 해결되면 편두통 치료 대세될 것"
문제는 가격이다. 국내 허가된 앰겔러티의 경우 한 번에 50만~70만원 정도다. 편두통이 매우 심한 환자가 아닌 이상, 이 약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보험급여라는 허들을 넘기 위해서는 경제성평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기존 치료제보다 비용효과적이라는 점을 증명해야 한다.
이와 관련 영국에선 CGRP 차단제 중 하나인 아조비의 비용효과성을 인정한 상태다. 다만, 여러 조건을 달았다. 보툴리눔톡신을 포함한 3가지 약물로 치료에 실패한 환자로 범위를 좁혔다. 또, 아조비를 12주간 치료해도 편두통 빈도가 30% 이상 개선되지 않을 경우 투여를 중단토록 했다.
김경우 과장은 "보험급여라는 허들이 남긴 했다. 장기간 투여에 따른 효과와 이상반응도 추가로 관찰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며 "그럼에도 이 약에 대한 신경과 전문의들의 기대는 매우 크다. 언젠가 급여 적용을 받게 되면 거의 모든 편두통 환자가 이 약물을 사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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