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기사를 찾으시나요?
닫기
2025-12-17 17:45:50 기준
  • 의약품
  • #MA
  • 신약
  • #약사
  • 글로벌
  • 제약
  • #질 평가
  • CT
  • #제품
  • 대원제약
네이처위드

"놀라운 '렉라자' ASCO 데이터...글로벌 챔피언 가능성"

  • 조병철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교수
  • 11개월 추적관찰 후에도 ORR 36% 확인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이번에 공개된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반응률이 ESMO 발표 때와 동일하다고요? 말도 안되는 해석입니다. 7개월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데이터의 완성도가 높아졌어요. "

조병철 교수(연세암병원 종양내과)가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데이터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 초록 공개 이후 수많은 질문들이 쏟아지면서 일부 잘못된 해석을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조 교수는 다음달 5일 ASCO 2021 온라인 컨퍼런스에서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 관련 최신 임상 결과를 소개한다. 지난해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서 화제를 모았던 CHRYSALIS 1b상임상의 후속 발표다.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 양성 소견을 보여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복용하다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의 반응률을 평가하는 데 목적을 둔다.

초록에서 공개된 객관적반응률(ORR)은 36%. '타그리소' 내성 환자 45명 중 15명이 종양크기가 30% 이상 줄어드는 부분반응(PR)에 도달했고, 1명은 종양이 완전히 사라지는 완전반응(CR)을 보였다. ESMO 2020 발표 때와 ORR 수치가 같다 보니, 자칫 동일한 데이터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조 교수는 "ORR 값이 같더라도 임상데이터의 성숙도는 완전히 달라졌다"라고 일축했다. 핵심은 추적관찰(follow up) 기간 차이다. ESMO 당시 발표된 데이터는 약물치료 후 추적 기간이 약 4개월에 불과했다. 반면 ASCO 발표 데이터는 추적기간이 최장 11.8개월로 늘어났다. 추적기간이 2배 이상 길어졌음에도 동일한 반응률이 유지된 셈이다. ESMO에서 발표된 'ORR'이 확증되지 않은(unconfirmed) 수치였다면, 이번에 소개된 ORR은 확증된(confirmed) 수치라는 표현이 좀더 정확하다. 약물투여에 반응을 보인 환자들의 반응지속기간은 10개월을 훌쩍 뛰어넘었다.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 개념을 접목하면 반응률이 더 올라간다. '타그리소'의 가장 흔한 내성 원인으로 알려진 EGFR, MET 변이를 동반한 환자 17명 중 8명이 치료반응을 보이면서 ORR 47%를 달성했다. 그런데 바이오마커가 없다고 해서 반응률이 낮은 것도 아니다. 바이오마커가 확인되지 않은 나머지 28명 중에서는 8명이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투여에 종양반응을 나타냈다. ORR로 환산하면 29%다.

조 교수는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에 반응을 잘하는 환자그룹이 존재하는 건 사실이다"라며 "하지만 바이오마커가 없을 때의 데이터만으로도 기존 치료제를 월등히 뛰어넘을만한 경쟁력을 갖췄다"라고 평가했다. 이전까지 '타그리소' 치료에 실패한 환자를 상대로 30%의 반응률과 10개월에 달하는 지속기간을 입증한 폐암치료제는 없었다. 가장 많이 처방되는 '타그리소'와 MET 억제제 '사볼리티닙' 병용요법을 예로 들면, MET 증폭 환자만 까다롭게 선별했을 때 반응률이 30%, 반응지속기간은 7.9개월에 불과한 실정이다.

조 교수는 이번 데이터를 복싱에 빗대어 '마이크 타이슨을 이긴 것과 다름없다'라고 비유한다. '타그리소' 투여 후 새로운 내성이 발생한 비소세포폐암은 종양 이질성(tumor heterogeneity) 때문에 치료가 상당히 까다롭다. 그러한 악성 컨디션의 암환자를 상대로 오랜 기간 추적기간을 거치면서 데이터가 한층 강력해졌다는 의미다.

조 교수는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올해 안에 미국식품의약국(FDA) 혁신치료제(BTD)로 지정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얀센이 진행 중인 CHRYSALIS-2 임상에서 비슷한 수준의 데이터가 재현될 경우 FDA 허가도 머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 해주세요.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운영규칙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