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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과 레거시…다국적제약, 명확한 테마로 승부

  • 신약과 특허만료의 재해석…특화·전문화로 재편
  • 오리지널 강한 한국시장 변수…급여 성패 따라 희비 교차

[데일리팜=어윤호 기자] 이유야 어찌됐건 '선택과 집중'이 단순한 명분에 불과한 것은 아니다. 명확한 '테마'는 기업의 이미지 면에서도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다. 또 분리된 법인이라 해서, 동력을 상실한 것 역시 아니다.

반면 한쪽에선 캐시카우, 다른 한쪽에선 신제품의 상실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향후 다국적제약사들의 생존 경쟁과 회사별 영역 특화 움직임은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판단된다.

◆테마에 따른 이유있는 개편=파이프라인의 테마는 메시지의 일관성으로 이어진다. 화이자에서 업존은 특허만료의약품 사업부의 분리였지만 마일란과 합병되면서 바이오시밀러, 제네릭, 일반의약품 파이프라인이 더해졌다.

여성건강 리더십을 추구하는 오가논의 경우 심혈관계, 비뇨기계, 호흡기계, 피부 과학, 바이오시밀러 등 영역에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즉, 분할 법인 중 한쪽은 혁신, 한쪽은 레거시(legacy) 브랜드 계승이라는 이유있는 조직개편의 모습을 담아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레거시 제품라인이 가진 브랜드 파워 역시 무시할 수 없는 경쟁력이다.

항암제, 희귀질환의약품 등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론칭하는 화이자와 MSD, 그리고 기존의 수익구조와 함께 만서질환, 여성건강 등 특화 제약사로 거듭나는 비아트리스와 오가논은 주주들에게 납득을 주는 모습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명분 속 맹점도 있다. 분할과 매각의 명분 속에 이율배반 요소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화이자의 바이오시밀러, MSD의 블록버스터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 다케다의 일반의약품 '액티넘' 등 비즈니스가 분할이나 매각 이후에도 존속되는 것은 아이러니를 남기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시장의 특수성=국내 법인들은 시장 특성으로 인해 또 다른 상황에 국면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는 특허만료의약품이라 하더라도 오리지널의 힘이 쉽게 꺾이지 않는다. 제네릭 약가제도 등의 영향도 있지만 적잖은 다국적사 한국법인들은 특허만료 이후에도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실제 비아트리스코리아는 한국화이자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스타틴 간판 품목이라 할 수 있는 '리피토'는 지난해에만 무려 1855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했다. '자누비아' 패밀리가 빠졌다 하더라도, 한국오가논이 보유한 '아토젯', 코자', '싱귤레어' 등 품목들은 도합 1500억원대 매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오리지널리티를 계승한 복합제 출시도 한국 시장에서 구사할 수 있는 전략이다. 비아트리스는 얼마전 아토르바스타틴 에제티미브 복합제인 '리피토플러스'를 출시했다. 비아트리스는 리피토의 브랜드파워와 오리지널 API를 사용한다는 점을 내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리피토플러스는 새로운 차등 약가 제도 하에 아토젯 대비 낮은 수준의 약가를 수용했다.

뚜껑은 열어봐야 겠지만 이같은 제제학을 기반으로 만성질환 약물의 편의성 개선 등 새로운 전략을 구사하기에 한국은 부적합한 시장이 아니다.

반면 이들 캐시카우를 떼어 낸 한국법인은 국내 보험급여 상황에 따라, 매출 성장이 지체될 가능성을 감안해야 한다. 국민건강보험제도의 특성상, 이들 회사가 보유한 신약들은 급여권 진입없이 처방을 기대하기 힘들다.

화이자의 경우 '빈다맥스'의 등재 절차를 진행중이며 후속약물 2종이 등재된 상황에서 위험분담계약제(RSA) 재평가를 앞두고 있다. MSD는 최근 '키트루다' 처방 영역 확대의 핵심이었던 폐암 1차요법 급여 확대에 실패했다. 한국법인 입장에서 무시할 수 없는 리스크다.

한 다국적사 관계자는 "다국적제약 간에도 역할의 분리가 이뤄지고 있는 듯 하다. 앞으로는 영업 조직을 슬림화하고 급여 등재를 축으로 한 고가약 중심의 업체와 국내사 협업을 늘리고 다양한 영업전략을 펼치는 업체들의 색깔이 짙어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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