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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꼬 튼 알츠하이머 치료제…국내외 유력후보는 누구

  • '2021 바이오코리아'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현황 점검
  • 국내기업 중 젬백스앤카엘·아리바이오 주목…임상3상 준비 단계
  • 글로벌선 로슈·릴리·에자이 개발 막바지…아두카누맙과 같은 타깃

9일 2021 바이오코리아가 열린 가운데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전략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바이오젠의 '아두카누맙(제품명 아두헬름)'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18년 만에 미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으면서 제2의 아두카누맙을 노리는 국내외 기업의 개발경쟁이 뜨거워졌다.

현재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업체는 로슈·일라이릴리·에자이·존슨앤드존슨 등이 꼽힌다. 국내에선 젬백스앤카엘·아리바이오·일동제약·메디포스트·현대약품 등이 치매치료제 개발에 나선 상태다.

9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1 바이오코리아'에선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전략'을 주제로 알츠하이머 치료제의 국내외 개발현황을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특히 이 세션은 하루 전 아두카누맙이 FDA의 허가를 받은 영향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아두카누맙 허가, 국내기업 치매치료제 개발에 긍정적 영향"

국내에선 아리바이오·젬백스앤카엘·일동제약·메디포스트·현대약품 등이 치매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이들 중 젬백스와 아리바이오의 개발 속도가 빠른 것으로 전해진다.

젬백스는 국내에서 'GV1001'의 임상2상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 초 임상3상을 신청했으나,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반려했다. 시험대상자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였다. 이에 젬백스 측은 시험대상자를 추가 모집해 임상3상을 재신청할 계획이다.

젬백스는 이와 별개로 미국에서 임상2상도 준비 중이다. 송형곤 젬백스앤카엘 대표는 이날 발표를 통해 "미국에서 코로나 상황이 진정되면서 최근 활발하게 임상 재개를 논의하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임상 진행을 위해 현지업체와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치매치료제 분야는 유효슈팅만 많고 골은 들어가지 않는 상황이었다"며 "일단 아두카누맙으로 첫 골이 들어갔다. 치매치료제를 개발하는 입장에선 아두카누맙이 밟은 길을 따르면 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아리바이오는 미국에서만 임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3월 'AR1001'에 대한 임상2상 중간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210명을 대상으로 6개월간 진행한 임상에선 10mg군과 30mg군 모두 인지기능이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10mg투여군의 경우 투약 4주 후부터 효과가 나오기 시작해 26주 시점에 위약군 대비 인지기능이 25.6% 향상된 것으로 관찰됐다. 아리바이오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미국에서 임상3상 IND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9일 2021 바이오코리아가 열린 가운데 알츠하이머병 조기진단 및 치료를 위한 혁신전략 세션이 진행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9년 국내에서 'ID1201'의 임상3상을 승인받았다. ID1201은 멀구슬나무 열매에서 추출한 천연물이다. 회사는 이 성분이 베타아밀로이드와 뇌 염증유발 물질의 생성을 억제해 인지기능을 개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코로나 사태 등으로 인해 피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진다.

메디포스트는 뉴로스템의 임상1상과 2a상을 마쳤다. 2a상에선 1차 유효성 지표인 알츠하이머병 평가척도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메디포스트는 베타아밀로이드 수치가 떨어지는 경향을 확인, 바이오젠과 마찬가지로 임상을 이어가면서 장기추적 후 결과를 재확인한다는 계획이다.

◆로슈 간테네루맙·릴리 솔라네주맙 등 임상3상 진행 중

콜린 마스터즈 호주 멜버른대학교 교수는 글로벌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현황을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FDA 허가를 받은 바이오젠 아두카누맙 외에 로슈 '간테네루맙', 릴리 '솔라네주맙'·'도나네맙', 에자이 '레카네맙', 로슈·제넨텍이 공동개발하는 '크레네주맙', 화이자·얀센이 공동개발하는 '바피뉴주맙', 에자이·바이오젠이 공동개발하는 'BAN2401(개발명)' 등이 있다.

개발 진척상황으로 보면 솔라네주맙, 간테네루맙이 비교적 앞선 것으로 확인된다.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두 치료제 모두 아두카누맙과 같은 베타아밀로이드를 타깃으로 한다.

타깃은 같지만 베타아밀로이드에 어떻게 관여하느냐는 조금씩 차이가 있다. 아두카누맙은 베타아밀로이드를 직접 제거한다. 솔라네주맙은 베타아밀로이드 형성의 중간단계에서 독성을 중화한다. 간테네루맙은 아밀로이드가 처음부터 축적되지 않도록 방해한다.

현재까지 드러난 베타아밀로이드 감소 효과는 아두카누맙과 비슷한 수준이다. 뇌의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정도를 PET으로 촬영한 결과, 아두카누맙은 70%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테네루맙과 레카네맙, 도나네맙도 이와 비슷하다. 바피뉴주맙은 이보다 낮은 12~25% 수준이고, 솔라네주맙과 크레네주맙은 별도 PET 촬영 데이터가 없다.

마스터즈 교수는 앞으로의 알츠하이머 치료전략에 대해 "의심할 여지없이 콤비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밀로이드 수치를 낮출 수 있도록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를 동시에 사용해야 한다. 단, 초기엔 저용량으로 시작해 점차 고용량으로 늘려가는 게 적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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