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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계약금 TOP 10 중 5개 반환…혹독한 신약강국 성장통

  • 천승현
  • 2021-07-12 06:20:39
  • 동아에스티, 애브비 기술수출 항암제 5년만에 반환
  • 계약금 상위 10개 중 5개 파트너사 개발 포기
  • 다른 기술수출 신약 개발 순항...반환 후 재이전 움직임도 활발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동아에스티가 계약금 4000만달러를 받고 기술수출한 항암제가 권리 반환됐다.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계약금 상위 10개 중 절반이 되돌아왔다. 나머지 기술수출 신약은 활발하게 개발이 진행 중이거나 상업화 단계에 도달했고, 파트너사의 개발 포기 이후 다시 기술이전되는 사례도 있어 권리 반환이 악재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동아에스티
동아에스티는 애브비가 면역항암제 '멀티K(MerTK) 저해제'의 권리를 반환했다고 지난 9일 공시했다. 지난 2016년 기술이전한지 약 5년 만에 개발 권리가 넘어왔다. 공식적인 권리반환 사유는 유효성 부족이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후보물질 도출 전 단계에서 기술수출한 이후 전임상 후보물질 도출 공동연구를 진행했으나 애브비의 내부기준에 만족하는 전임상 후보물질을 찾지 못해 권리가 반환됐다"라고 설명했다.

동아에스티는 2016년 12월 애브비의 자회사 애브비바이오테크놀로지와 면역항암제 MerTK 저해제 개발 및 기술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5억2500만달러며 계약금은 4000만달러 규모다.

MerTK(Mer Tyrosine Kinase)는 면역시스템을 억제해 암세포의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물질과 관련된 단백질이다. MerTK 저해제는 MerTK의 활성을 저해해 항암 면역시스템이 활성화 되는 것을 돕는다. 기존의 면역항암제나 다른 항암제와 병용 시 항암제의 효과를 증진시키는 약물로 기대를 받고 후보물질 탐색단계에서 기술수출이 성사됐다.

동아에스티가 멀티K(MerTK) 저해제의 기술이전으로 받은 계약금 4000만달러는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성사한 기술수출 게약금 중 역대 9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역대 기술수출 계약금 최대 기록은 한미약품이 보유하고 있다.

한미약품은 2015년 11월 사노피와 당뇨신약 3종(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에페글레나타이드+지속형인슐린)의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계약금 4억 유로에 달했다. 추후 수정 계약을 통해 계약금은 2억400만 유로로 축소됐지만 여전히 계약금 1위에 해당한다.

한미약품이 2015년 얀센에 넘긴 지속형비만당뇨치료제(1억500만달러)가 역대 2위 계약금으로 기록됐다. SK바이오팜이 2019년 2월 아벨 테라퓨틱스와 뇌전증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면서 받은 계약금 1억달러가 역대 3위에 해당한다.

한미약품은 2016년 제넨텍과 체결한 RAF표적항암제 기술수출 계약으로 계약금 8000만달러를 받았고 일라이릴리, 베링거인겔하임 등과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서 모두 5000만달러 계약금을 받았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10월 오노약품에 세노바메이트의 기술을 이전하면서 계약금 50억엔을 받기도 했다.

유한양행은 2018년 얀센에 항암제 레이저티닙의 기술을 넘기면서 5000만달러의 계약금을 확보했다. 이번에 권리가 반환된 동아에스티 멀티K(MerTK) 저해제는 유한양행이 2019년 베링거인겔하임에 넘긴 NASH치료제와 공동으로 계약금 9위를 기록했다.

공교롭게도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술수출 계약금 상위 10개 중 5개가 반환됐다.

사노피는 한미약품으로부터 도입한 퀀텀프로젝트 중 2016년 12월 지속형인슐린의 개발을 중단하고 권리를 반환했다. 이때 지속형인슐린콤보(지속형인슐린+에페글레나티이드)는 일정 기간 한미약품의 책임으로 개발한 이후 사노피가 이를 인수하는 것으로 계약 조건이 변경됐는데 사노피는 최종적으로 인수하지 않았다. 사노피는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대규모 임상3상시험 5건을 진행하다 지난해 9월 권리를 반환했다.

2019년 9월에는 한미약품이 역대 2위 계약금을 받고 얀센에 기술수출한 비만/당뇨치료제 계열 신약후보물질 'JNJ-64565111'의 권리가 되돌아왔다. 한미약품이 베링거인겔하임에 기술이전한 ‘올무티닙은 2016년 반환됐고, 일라이릴리에 넘긴 면역질환치료제는 2019년 되돌아왔다.

다만 계약금 상위 10개 신약과제 중 5개는 순항 중이다.

SK바이오팜의 뇌전증신약 ‘세노바메이트’는 기술수출 계약금 톱10 제품 중 유일하게 상업화 단계에 도달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품국(FDA)으로부터 세노바메이트를 허가받고 작년 5월부터 미국 현지 법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엑스코프리'란 제품명으로 출시했다. 지난 3월에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로부터 허가받았고 지난달 독일판매를 시작했다.

한미약품이 2016년 제넨텍에 기술이전한 항암신약 ‘벨바라페닙’은 5년 만에 글로벌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로슈그룹은 올해 상반기에만 '벨바라페닙' 단독요법과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시험 2건에 착수했다. 제넨텍은 지난 4월부터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성분명 아테졸리주맙)과 '벨바라페닙', MET 억제제 '코텔릭'(성분명 코비메티닙) 병용요법을 평가하는 1b상임상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제넨텍의 모회사인 로슈는 지난 5월 TAPISTY 플랫폼연구의 계획을 변경하고 '벨바라페닙'을 새로운 코호트로 추가했다.

유한양행이 얀센에 기술이전한 항암제 ‘레이저티닙’은 얀센 주도로 글로벌 상업화에 근접하고 있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1)에서 EGFR(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 변이 양성 소견을 보여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를 복용하다 내성이 생긴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맙' 병용요법이 우수한 효과를 나타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유한양행은 레이저티닙의 기술수출 계약금 이외에도 개발 단계 진전에 따른 추가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를 1억달러를 벌어들였다. 국내에서 레이저티닙은 지난 1월 '렉라자'라는 상품명으로 식약처 허가를 받았다.

글로벌 파트너의 권리 반환 이후에도 개발을 이어가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얀센이 한미약품에 권리를 반환한 GLP-1 기반 이중작용제 '에피노페그듀타이드'는 비알콜성지방간염(NASH) 신약으로 탈바꿈해 상업화에 재도전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8월 MSD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 1000만달러를 확보했다. 총 기술수출 규모는 8억7000만달러에 이른다. MSD는 이르면 연내 NASH 적응증으로 임상2상에 진입할 것이란 예상이다.

사노피가 반환한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한다. 사노피는 최근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에페글레나타이드'가 심혈관 및 신장질환 위험을 낮춘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한미약품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새로운 잠재력을 탐색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의 MerTK 저해제도 개발 가능성이 유효하다. 동아에스티 측은 "공동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개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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