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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데스크시선] 콜라겐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노병철
  • 2021-07-22 06:15:00

[데일리팜=노병철 기자] 홈쇼핑의 순기능은 값싸고 질 좋은 제품을 도어 투 도어(Door To Door·문전배달) 서비스로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일부 쇼닥터·인기 호스트·연예인 등의 매출지상주의 방송에 따른 잘못된 건강상식 전달은 개선돼야할 부분으로 지적된다. 특히 특정 건강기능식품을 기간별 트렌드에 맞춰 붐업을 일으키며 '안 먹으면 큰 일 나는' '꼭 먹어야 하는' 소비심리를 조장하는 '만병통치식' 과대 정보제공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몇몇 홈쇼핑의 경우 자체 옴브즈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가 검열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근본 처방이라 수긍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최근 안티에이징 바람을 타고 '주름개선' '동안피부' 등의 효과를 내세우며 콜라겐 복용을 홍보하는 홈쇼핑·각 방송사별 건강정보 프로그램이 늘고 있는데, 팩트와 거리가 먼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바로잡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바로 육류 콜라겐(소·돼지·조류 등) 보다 어류(생선) 콜라겐이 흡수와 효능 면에서 훨씬 뛰어나다고 과잉 포장하는 사례다. 동안인 사람은 평소 생선을 많이 먹은 게 비결이라고 소개하는 일반화 오류를 범하고 있다. 또 육류 콜라겐 복용군은 피부에 변화가 없지만 생선 콜라겐 복용군은 2주 만에 피부나이가 2~3세 감소했다는 임상근거가 부족한 자료를 제시하며 건강 상식에 혼돈을 주고 있다.

이들은 일본 세포개선의학협회 등의 발표 자료를 근거로 예를 들며 어류 콜라겐이 육류 콜라겐 보다 분자량이 작기 때문에 흡수율이 42배나 높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러한 콜라겐 흡수율 비교자료는 오역에서 비롯된 잘못된 정보로 파악된다. 이 데이터는 흡수율이 아니라 산가용성을 나타내고 있는데, 생선 콜라겐이 육류 콜라겐보다 산에 더 잘 녹는다는 의미지 흡수율을 직접 비교한 데이터가 아니다. 여기에 더해 용해도 비교자료를 잘못 번역해 콜라겐의 양으로 잘못 기재하고 있어 신뢰도를 크게 추락시키고 있다. 잘못된 자료가 방송·SNS 등을 타면서 생선 콜라겐이 육류 콜라겐보다 더 좋은 것으로 오인하게 만들고 있다.

생선 콜라겐과 육류 콜라겐의 차이는 흡수율 보다는 가수분해 되는 분자 크기와 구성 아미노산에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다만 과거 콜라겐 추출은 소·돼지·조류 등이 대부분이었는데, 광우병·구제역·조류독감 등의 환경·시대적 이슈에 따른 인수공통감염병 등의 대두로 최근 들어서는 생선 추출 콜라겐이 인기를 얻고 있는 트렌드는 부정할 수없다. 생선 콜라겐은 육류에 비해 인수공통전염병 감염 우려가 적고, 산에 잘 녹아서 추출이 용이하며, 분자량 크기가 작아 비교적 분해가 잘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해양 오염에 따른 먹이사슬식 2차 피해 등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단백질의 한 형태인 콜라겐은 밧줄모양의 구조적 특징을 띄고 있어 강한 인장강도를 가지고 있다. 뼈·치아·인대·진피·근육막 등 견고한 힘이 필요한 조직에 많이 분포해 있다. 종류도 다양해서 현재까지 28종류가 발견됐다. 콜라겐은 단백질의 종류인 만큼 아미노산이 모여 형성, 아미노산 1000개가 일렬로 배열돼 1개의 체인(알파체인)을 이루고, 아미노산 1000개짜리 체인 3개가 꽈배기처럼 꼬여서 하나의 콜라겐을 만든다. 이런 콜라겐이 모여서 콜라겐 섬유를 만든다. 아울러 연령과 피부 콜라겐 함유량의 관계를 보면 20대부터 매년 1%씩 감소, 40대가 되면 20대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다. 일정 기간을 두고 재생이 일어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생산량보다 분해량이 많아져 총량은 줄어들게 된다.

자연 상태의 콜라겐 섬유 자체는 구조적 특징 때문에 단백질과 다르게 소화와 흡수가 어렵다. 풀어 쓰면 닭발·족발·생선 껍질 등 일반적인 형태의 콜라겐은 소화효소가 달라붙기 어려워 분해가 잘되지 않는다. 때문에 콜라겐 제조사들은 콜라겐을 인위적으로 잘게 쪼개서 제품화한다. 분자량(분자크기)은 달톤(Da)을 사용하는데, 작을수록 흡수율이 좋다. 현재 173달톤까지 출시되고 있다. 29만 달톤에 달하는 분자량을 300달톤, 1000달톤, 5000달톤 등으로 조각내는 것이다. 콜라겐 1개는 290kDa(29만 Da)며, 콜라겐은 3개의 체인이므로 1개의 체인은 9만4000Da, 1개 체인은 1000개의 아미노산으로 아미노산 1개당 94Da가 된다.

따라서 가수분해된 콜라겐은 대략 5000Da 정도로 53개의 아미노산으로 구성, 나선형구조가 풀리고 조각난 상태이기 때문에 소화효소에 의해 분해되기 쉬워 진다. 트리펩타이드·콜라겐 펩타이드들은 500Da 이하라고 말하는데 3개의 아미노산 연결고리이므로 282Da로 환산돼 바로 흡수 가능한 크기다. 논문 등에 따르면 콜라겐은 종류에 상관없이 5000Da 정도의 가수분해 콜라겐이면 섭취 후 2시간 안에 최대 농도로 흡수된다. 다시말해 흡수된 콜라겐 펩타이드는 피부에 도달해 일정 기간 유지효과(섬유모세포·진피 내 콜라겐 증가)를 발현해 주름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때문에 가수분해 콜라겐·트리펩타이드 그리고 어류·육류 콜라겐 중 어느 것이 더 우수하다고 우열을 가리는 선언적 정보는 난센스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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