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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기자의눈] 수입백신 수급불안, AZ 활용의 아쉬움

[데일리팜=이탁순 기자] 모더나사의 코로나19 백신 수급 불안정으로 접종에 차질이 생겼다. 모더나 백신은 원래 8월 850만회분이 들어오기로 했는데, 생산 관련 실험실 문제로 절반 이하만 공급하겠다고 모더나 측이 통보했기 때문이다. 이로인해 모더나뿐만 아니라 같은 mRNA 계열 백신인 화이자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도 한시적으로 4주에서 6주로 늘어나게 됐다.

이번 모더나사의 갑작스런 공급 차질 통보로 마지막 40대 이하 접종을 준비하고 있는 방역당국 입장에서도 곤혹스러운 입장이 됐다.

다만 화이자 백신은 정상적으로 공급되고 있기 때문에 9월까지 전국민 70% 1차 접종 계획에는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더나 백신의 수급불안이 언제 풀릴지 모르기 때문에 2차 접종이 정상적으로 진행될지는 물음표가 가득하다.

아쉬운건 국내 생산을 통해 대량 공급되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더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공장에서 생산돼 한번에 몇백만회씩 공급되고 있다. 매주 100만회 이하로 비행기를 통해 들어오고 있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에 비해 수급 측면에서 훨씬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

방역당국은 60~75세 대상자에서만 주력으로 AZ 백신을 활용하는 모습이다. 물론 AZ 백신 1차 접종자만 1000만명을 넘었기에, 계약한 수량에 맞춰 활용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AZ를 제외하면 모두 물건너 들어오는 수입백신이기에 혹시 모를 공급 사고에 대비했어야 했다. AZ 백신이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리 챙겼다면 추가 계약도 어렵지 않았을 거라고 짐작한다.

AZ 백신의 활용을 축소시킨 건 정작 방역당국 스스로다. AZ 백신이 처음 허가받은 2월 식약처는 임상자료 부족에도 불구하고 고령자 접종을 허용했으나, 방역당국은 65세 이상 투여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영국 등 해외에서 데이터가 쌓이자 다시 65세 이상 고령층에도 접종을 허용했으나, 75세 이상은 화이자를 접종하기로 했다.

이후 4월에는 희귀 혈전증을 이유로 30세 미만을 접종대상자에서 제외했고, 7월에는 50세 미만도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따라 7월 이전 AZ백신을 1차 투약한 50세 미만 접종자는 2차 접종시에는 화이자 백신으로 교차 접종하게 됐다.

AZ 백신을 놓고 벌어진 갈팡질팡 접종 정책은 언론이 만들어낸 불안한 여론, 이런 여론에 휘들린 소신없는 방역당국의 책임이 크다. 물론 선진국 등 다른 나라 사례를 반영한 내용도 있으나, 과학보다는 여론을 중시하고 내린 결론이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

AZ 백신이 고령층의 감염병 예방 역할을 톡톡히 했음에도, 부정적 여론으로 mRNA 백신 차순위로 인식되고 있는 건 방역당국이 반성할 대목이다. 또한 AZ백신 사용이 가능한 50대와 7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각각 모더나와 화이자를 고정하면서 AZ백신 활용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접종 기준대로 이들 연령대에게도 AZ를 활용했다면 모더나 수급 불안에도 대처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이라도 방역당국은 AZ백신의 활용도를 놓고 고민해야 한다. 국내 개발 백신이 없는 이 상황에서 그나마 국내 생산 백신이라도 있다는 건 다행일지도 모른다. 모더나 등 수입백신의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AZ라는 확실한 보험을 들여놓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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