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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삼성바이오에피스, 2분기 실적 반등...팬데믹 부진 회복

  • 2분기 매출 1875억...전년비 23% 증가
  • 바이오시밀러 해외 매출 상반기 5억7300만달러 집계

[데일리팜=안경진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를 딛고 실적반등에 성공했다. 팬데믹(감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 위기에도 해외 협력사를 통해 판매 중인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글로벌 시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든든한 실적 버팀목 역할을 해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 2분기 매출 187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상승했다. 지난해 3분기 2369억원으로 자체 최고 매출기록을 세운 뒤 하락세를 지속했지만, 2분기만에 반등하면서 코로나19 이전 실적을 회복한 모습이다. 상반기 누계매출은 35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올랐다.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은 대부분 자체 개발한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해외 판매를 통해 발생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엔브렐(성분명 에타너셉트) ▲레미케이드(성분명 인플릭시맵) ▲허셉틴(성분명 트라스트주맙) ▲휴미라(성분명 아달리무맙) ▲아바스틴(성분명 베바시주맙) 등 총 5개 바이오의약품의 바이오시밀러 제품 상용화에 성공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바이오젠, 오가논 등 글로벌 업체와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계약에 따라 담당 제품과 판매지역이 달라진다. 바이오젠이 엔브렐 바이오시밀러 '베네팔리'와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플릭사비',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임랄디' 등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3종의 유럽 현지 유통과 판매를 맡고, 오가논(옛 MSD)이 이들 3개 제품을 미국과 한국,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 '렌플렉시스'(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와 '브렌시스'(엔브렐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휴미라 바이오시밀러)란 제품명으로 판매하는 형태다. 오가논은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온트루잔트'와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 등 항암제 2종의 해외 판매도 담당한다.

바이오젠과 오가논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올해 상반기 해외 시장에서 총 5억7300만달러(약 673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바이오젠을 통해 발생한 매출이 4억700만달러(약 4678억원)로 전년동기보다 4.3% 올랐다. 오가논을 통해 확보한 바이오시밀러 매출은 1억6600만달러다. 유럽 매출보다 규모는 작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3% 올랐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평가다.

케빈 알리(Kevin Ali) 오가논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각) 컨퍼런스콜에서 "항암제는 다른 질환군에 비해 오리지널 의약품에서 바이오시밀러로 전환되는 속도가 빠르다"라며 "기존 제품들이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 중이고, 잠재력이 높은 후속 제품들이 발매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바이오시밀러 사업부가 두자릿 수 성장률을 달성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 입장에선 오가논 출범을 계기로 바이오시밀러 제품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점에서 해외 영업에 한층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해 볼만하다. 오가논은 3개 사업부 중 1개 사업부가 삼성바이오에스와 계약을 체결한 바이오시밀러 제품 5종의 판매와 마케팅을 맡는다.

파트너사가 발표한 매출이 삼성바이오에피스 매출로 인식되는 건 아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각 사와 체결한 계약조건에 따라 '제품 매출'을 일정 비율로 배분한다. 유럽 현지 공급일정 조정에 따라 매출 발생도 들쭉날쭉할 수 밖에 없다.

다만 코로나19 장기화에도 바이오시밀러의 글로벌 시장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면서 의미있는 경영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예기치 못한 코로나19 변수를 만나면서 분기매출 기복이 컸다. 작년 1분기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개발한 바이오시밀러의 유럽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시기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대비해 재고를 확보하려는 취지로 유럽 내 병원과 도매상의 선주문 물량이 발생하면서 일시적으로 매출이 뛰었다.

작년 2분기에는 1분기 선주문 여파로 매출이 줄었다가 S바이오, C-브릿지캐피탈 등 중국 현지업체와 지난 2019년 바이오시밀러 판권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기술료 수익(마일스톤)을 반영하면서 하반기 급등하는 현상이 펼쳐졌다. 올해 들어서는 1분기 1667억원, 2분기 1875억원 등으로 매출 안정권에 진입하는 양상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현재 출시된 5개 제품 외에도 다양한 질환 분야에서 5개의 후속 바이오시밀러 개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안과질환에 처방되는 루센티스 바이오시밀러 '바이우비즈'는 지난 7월 유럽에서 판매허가 권고를 받으면서 연내 최종허가가 유력하다.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도 임상3상을 진행하고 있다. 시장성이 높은 안과질환 치료제를 빠르게 상업화하면서 시장선점 효과를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일찌감치 바이오젠과 미국, 유럽 등 주요 국가에서의 마케팅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해 놨다.

그 밖에도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에이빈시오'가 작년 말 독일,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 주요 5개국에 출시되고, 올해 상반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하드리마'가 캐나다와 호주에 출시되면서 시장 영향력을 키워가는 단계다. 2년 뒤 '하드리마'의 미국 발매를 계기로 가파른 성장세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오가논이 향후 바이오시밀러 등 사업에 선택과 집중하겠다고 밝히면서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나갈 계획이다"라며 "다양한 영역에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판매허가 및 출시 국가를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가면서 전 세계 환자들에게 바이오시밀러를 통한 치료 기회를 더욱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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