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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지원금도 횡행…신도시 약국 분양가 34억 호가

  • 김지은
  • 2021-09-09 18:16:30
  • 경기도 고양 지축지구 병의원·약국 분양·임대
  • 약국 자리 독점 조건에 20억대에서 34억까지 매매
  • 상가 내 의원 입점 조건으로 1억원대 지원금 요구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이비인후과, 내과 입점 시 인테리어 지원비는 1억에서 1억5000만원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로 부담하는 건 아니고 약국 분양가에 포함됐다고 보시면 되요. 지원비를 포함한 분양가가 이 정도면 합리적인거죠.”

사회적인 이슈에도 불구하고 신규 병의원, 약국 분양 현장에서는 약국이 제공하는 인테리어비 명목의 불법적인 '병원지원금'이 당연하다는 듯 만연해 있었다.

더불어 장기적인 경기침체와 불황에도 불구하고 약국 분양 시장만은 치열한 눈치경쟁 속 수십억대의 매매가가 유지되고 있었다.

기자가 최근 중심상업지구 내 상가들의 분양 사업이 활발히 전개 중인 고양 지축지구를 찾은 8일, 대부분의 상가 시행사들은 약국 몸값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병의원 유치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었다.

◆고양 지축공공지구=지축지구는 서울시, 일산신도시 사이에 끼여 오랜 기간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있었다.

하지만 이 지역이 고양시에 편입되고 인근 고양 삼송, 원흥지구, 은평뉴타운 등의 택지개발사업과 연계되면서 3호선 지축역을 중심으로 약 35만7800여평 규모 미니 신도시로 개발이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지역은 9144세대, 거주인구 2만2402명 규모로 현재 일부 아파트 단지는 입주가 완료됐으며, 내년까지 전 세대 입주가 완료될 예정이다.

약국과 병의원이 입점될 이 지역 상업용지는 현재 지축역 북쪽을 중심으로 자리잡을 예정이다. 현재 10여개 상가가 내년 초 준공을 목표로 점포 분양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시행사들은 이 지역 상업지구의 경우 지축역을 중심으로 인근에 새로 입주하는 1만여 세대와 더불어 비교적 위락상권에서 소외된 은평뉴타운 주민들의 상권까지 흡수할 수 있단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은평뉴타운은 위락상권이 따로 조성돼 있지 않아 그간 1만여 세대 주민들이 이용할 이렇다할 상가 시설이 부족했단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이곳 시행사들은 지축지구 내 조성되는 상업지구가 2만여 세대를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가들은 올해 4~5월부터 분양 사업에 들어갔다. 계약 상 문제로 주변 아파트 입주 시기에 비해 상업지구 분양, 공사가 지연됐다는게 이곳 시행사 관계자들의 말이다.

그렇다 보니 분양 사업 시작과 동시에 선점효과를 노리려는 병의원, 약국 관계자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됐다. 이를 증명하듯 분양 사업 시작과 동시에 상업지구 내 4~5곳 상가의 1층 약국자리는 분양이 완료됐으며, 이들 상가 내 병의원도 속속 분양이나 임대가 완료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장에서는 아직 병원장과 약사를 모시지 못한 상가 분양사들이 병의원 입점과 약국 분양가 책정을 두고 치열한 눈치경쟁을 펼치고 있었다.

◆약국 분양가 19억부터 34억까지 천차만별=현재 고양 지축지구 내 약국 자리 분양이 완료된 상가의 경우 1층에 독점으로 위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시행사들은 분양 사업 시작부터 상가 1층에 약국 지정 자리를 따로 마련해 놓고 이들 자리는 1층 다른 점포보다 분양가를 높게 책정해 놓는가 하면 일부 시행사는 상가 내 병의원 입점 현황에 따라 약국 분양가를 유동적으로 조정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이미 약국 분양이 완료된 상가의 경우 독점 조건의 1층 약국 자리가 20억대에서 30억대까지 책정됐으며, 이중 상가 내 연합병원 등의 입점이 확정된 상가의 경우 약국 자리 분양가가 34억대에 거래됐다는게 이곳 시행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현재 약국 자리의 분양이 완료된 상가의 경우도 병의원을 추가로 모시기 위한 시행사들의 경쟁이 치열했다. 약국 거래 당시 특정 진료과의 병의원을 유치하기로 약속하고 분양가를 책정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아직 약국 분양이 완료되지 않은 상가의 경우도 병원 유치를 우선적으로 진행하고 유치한 진료과에 따라 1층 약국의 분양가를 유동적으로 조정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처방전 발행이 많은 진료과를 유치하면 그만큼 약국 분양가를 높게 책정하겠다는 심산인 것이다.

실제 약국 자리 분양을 진행 중인 A상가의 경우 1층에 약국 지정 자리에 한해 같은 층 다른 상가들에 비해 평당 분양가를 1000만원 높게 책정해 놓았으며, 전용면적 105.78m2(32평) 기준 22억대를 제시했다.

병원 자리의 4층 기준 전용 면적 158.67m2(32) 기준 분양가는 9억원대, 임대의 경우 보증금 7000만원에 임대료 4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하지만 약국의 상가 내 병의원 진료과가 추가 입점된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며, 약국 자리 분양가에 병원 지원금이 포함된 금액이라는게 시행사 측 설명이다.

시행사 관계자는 “현재 피부과, 치과 입점이 확정됐으며 추가로 이비인후과, 내과 입점을 타진 중에 있다”면서 “약국 자리는 1층 독점 조건에 22억대로 분양가를 책정했으며 분양가에는 이비인후과, 내과 등이 입점될 시 인테리어 지원비가 일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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