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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글로·카나브·케이캡 연 1천억 예약…국산신약의 힘

  • 김진구
  • 2021-12-11 06:20:50
  • 제미글로·카나브, 작년 이어 올해도 1천억 이상 처방 유력
  • 케이캡 신규 가세…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 781억원 기록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LG화학 '제미글로 패밀리'와 보령제약 '카나브 패밀리', HK이노엔 '케이캡' 등 국산신약 3종이 연말까지 1000억원 이상 처방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제미글로 패밀리는 3년 연속, 카나브 패밀리는 2년 연속 1000억원대 처방실적이 유력하다. 케이캡은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대 처방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제약업계에선 이들이 연 1000억원대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적극적인 R&D와 복합제 개발, 적응증 확대 등을 꼽는다.

◆제미글로 패밀리, 3년 연속 1000억원 고지 예고

1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미글로 패밀리는 올 연말까지 1200억원 이상 처방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 기준 제미글로 패밀리의 3분기 누적 처방액은 958억원이다.

제미글로(성분명 제미글립틴)는 LG화학이 지난 2012년 국산 19호 신약으로 허가받은 DPP-4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다. 제미글로 출시 이후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미메트', 고지혈증 치료성분인 로수바스타틴 복합제 '제미로우' 등 복합제 2종이 추가로 발매됐다.

제미글로는 2019년 국산신약으로는 처음으로 연 처방액 1000억원 고지를 밟았다. 당시 처방액은 1033억원이었다. 지난해엔 이보다 16% 증가한 119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1200억원 후반대 처방실적이 예상된다.

제미글로는 DPP-4 억제제가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비교적 늦게 시장에 합류했다. 그러나 꾸준히 처방실적을 늘리며 어느새 국내 점유율 1~2위를 다투는 제품으로 성장했다.

제약업계에선 9개 성분이 경쟁 중인 DPP-4 억제제 시장에서 제미글로가 꾸준히 성장한 배경 중 하나로 LG화학의 과감한 R&D 투자를 꼽는다.

LG화학은 제미글로 개발을 위해 500억원을 투입했다. 발매 후엔 임상데이터 확보를 위해 이보다 많은 80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이 금액은 경쟁제품과의 비교임상, 복합제 개발 등에 투입됐다.

특히 2013년 출시된 메트포르민 복합제 제미메트가 제미글로 패밀리의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 제미메트는 2016년 284억원의 처방액을 내며 단일제의 처방액을 추월한 이후로, 2017년 467억원, 2018년 583억원, 2019년 676억원, 2020년 813억원 등으로 처방실적이 급상승했다.

여기에 내년엔 3번째 복합제가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미글립틴에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 치료성분인 다파글리플로진이 결합된 복합제다. LG화학은 지난달 이 복합제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DPP-4 억제제와 SGLT-2 억제제 복합제는 향후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현재 베링거인겔하임 '에스글리토', 아스트라제네카 '큐턴', MSD '스테글루잔' 등이 허가받은 상태다. 아직 보험급여를 받지 못한 상태라는 점을 감안하면, LG화학은 출시 시점부터 다국적제약사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나브 패밀리 1200억원 유력…듀카브 등 복합제 5종 활약

보령제약의 카나브 패밀리 역시 2년 연속 처방액 10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3분기까지 누적 처방액은 931억원이다. 이 추세대로면 연말까지 12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이란 분석이다.

보령제약은 지난 2010년 '카나브(성분명 피마사르탄)'를 국산 15호 신약으로 허가받았다. 이후 '라코르(피마사르탄+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듀카브(피마사르탄+암로디핀)', '투베로(피마사르탄+로수바스타틴)', '듀카로(피마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아카브(피마사르탄+아토르바스타틴)' 등 5종의 복합제를 추가했다.

특히 듀카브가 본 궤도에 오른 2017년 이후 처방실적이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카나브 패밀리의 연 처방액은 2017년 582억원, 2018년 734억원, 2019년 885억원, 2020년 1075억원 등이다.

여기에 지난해 본격 출시된 듀카로와 아카브도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며 카나브 패밀리의 실적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올 3분기까지 두 제품의 처방액은 92억원, 47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처방액 기록을 넘은 상태다.

내년엔 새로운 카나브 복합제가 힘을 실을 예정이다. 보령제약은 듀카브에 이뇨제인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를 결합한 '듀카브플러스'를 선보일 계획을 밝혔다. 이외에도 추가로 1~2개 복합제의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보령제약은 2025년까지 카나브 패밀리의 매출을 2000억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카나브패밀리 역시 꾸준한 임상데이터 축적과 다양한 복합제 개발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보령제약에 따르면 카나브는 최근까지 논문 114편과 임상증례 5만7000례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국산신약 가운데 가장 많은 임상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케이캡 연 1000억원 진입 전망…적응증 확대로 상승세 유지

HK이노엔의 케이캡은 올해 처음으로 1000억원 고지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3분기까지 처방액은 781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전체 처방액(761억원)을 넘어선 상태다.

케이캡은 HK이노엔이 지난 2018년 허가받은 국산 30호 신약이다. 출시 직후부터 국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9년 309억원의 처방액을 기록한 뒤, 지난해엔 761억원으로 1년 만에 2배 넘게 처방실적이 수직상승했다.

케이캡은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라 불리는 새로운 계열의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다. 기존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제품 대비 약효가 빠르게 나타나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이 가능한 점, 우수한 약효 지속성으로 밤중에 위산이 분비되는 것을 억제하는 등의 특장점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2019년 발생한 라니티딘 사태의 반사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케이캡은 적극적인 적응증 확대로 현재의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지난 11월엔 위궤양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기존 미란성·비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에서 위궤양까지 급여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아직 보험급여 적응증을 받진 못했지만, 케이캡은 헬리코박터파일로리 제균요법에도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Maintenance),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 유발 위십이지장궤양 예방요법(NSAIDs-associated PUD) 등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이 진행 중이다.

케이캡의 최대 경쟁 제품은 PPI 계열 약물이다. 란스톤·넥시움 등 경쟁 제품들이 최대 10개에 달하는 다양한 적응증으로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캡의 적응증 확대는 이들과의 경쟁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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