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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대박에도...한국화이자 4년 연속 배당금 1248만원

  • 작년 순이익 959억의 0.01%만 배당금 책정
  • 지난 20년 중 18차례나 1248만원...우선주 자본금의 20% 고수

[데일리팜=천승현 기자] 한국화이자제약이 지난해 코로나19 백신 판매로 월등한 실적을 냈지만 배당금은 1248만원에 불과했다. 실적 급등과 무관하게 우선주 자본금의 20%를 배당하면서 배당성향은 0.01%에 그쳤다. 지난 20년 중 2번을 제외하고 모두 1248만원을 배당하는 독특한 배당정책을 고수했다.

1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화이자는 지난해 배당금을 1248만원으로 결정했다. 2018년부터 4년 연속 배당 규모가 1248만원으로 동일하게 책정됐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실적이 크게 향상됐는데도 배당금은 종전과 같은 규모로 산정됐다.

한국화이자 지난해 매출은 1조6940억원으로 2020년 3919억원보다 4배 이상 치솟았다. 한국화이자가 비아트리스와 분사하기 전인 2017년에 기록한 7516억원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이다. 화이자가 독일 바이오앤테크와 함께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하면서 실적이 급등했다.

연도별 한국화이자제약 순이익 배당금 배당성향(단위: 만원, %, 자료: 금융감독원)
한국화이자는 2020년 72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는 영업이익이 592억원으로 상승했다. 작년 순이익은 959억원에 달했다. 서울 중구 본사 토지와 건물 매각으로 유형자산 처분이익이 444억원 발생하면서 순이익 규모는 더욱 확대됐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순이익이 증가하면 주주들에 지급하는 배당금도 비례하지만 한국화이자의 지난해 배당금은 전년과 동일한 1248만원으로 책정됐다는 점이 이채롭다. 배당성향은 0.01%에 불과했다.

한국화이자는 우선주 자본금에 배당률 20%를 적용해 배당금을 산출했다. 한국화이자의 자본금은 총 9억2292만원이다. 이중 보통주 자본금이 8억6052만원, 우선주 자본금이 6240만원이다. 우선주 자본금 6240만원의 20%인 1248만원의 배당금이 책정됐다.

한국화이자의 최대주주는 화이자의 네덜란드 자회사 'PF OFG South Korea 1 B.V.'로 지분 97.15%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화이자의 우선주 발행 주식은 총 1만2480만주다. 이중 PF OFG South Korea 1 B.V.가 7280주를 보유 중이며 국내주주가 나머지 5200주를 갖고 있다. PF OFG South Korea 1 B.V.와 국내주주가 화이자의 배당금을 각각 728만원, 520만원을 지급받는다는 얘기다.

2020년 11월 말 기준 한국화이자의 자본금은 120억8000만원이었다. 2020년 말 임시주주총회에서 보통주 주주의 소유주식 1주당 6만1000원으로 223만3416주를 유상소각하기로 결의하면서 자본금이 9억2292만원으로 축소됐다. 우선주는 변동이 없어서 '우선주 20%'의 배당금 산정 기준에 따라 전년과 동일한 배당금이 책정됐다.

한국화이자는 지난 2002년부터 20년 동안 2번을 제외하고 모두 '우선주 20%'의 동일한 기준으로 배당금 1248만원이 지급됐다.

지난 2017년 배당금이 순이익보다 많은 797억9400만원으로 책정된 바 있다. 당시 보통주(245만5520주)와 우선주(1만2480주) 모두 액면금액 5000원의 660%를 배당률로 결정하면서 배당금 규모가 확대됐다.

2008년에는 1900억원의 배당금이 책정됐다. 당시 6억원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액면가 대비 3045%의 배당률을 결정하면서 높은 배당금이 확정됐다. 지난 20년 동안 2차례만 높은 배당금을 책정하고 나머지는 1248만원의 소규모 배당 정책이 지속됐다. 평균 10년에 1번 꼴로 배당금을 높게 결정하는 방식으로 본사가 이익을 가져간 셈이다.

한국화이자 관계자는 “배당금 결정 배경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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