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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도 카페처럼 사이렌오더...대기줄도 노쇼도 없어

  • 강혜경
  • 2022-05-15 13:59:00
  • '굿팜 오더' 출시…환자가 앱으로 처방전 전송·결제 후 약 찾으러가
  • "처방전보다 환자 수가 약국 가치 좌우…내 고객 있다면 비대면에도 대처"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소비자가 주문하기 위해 긴 줄을 서거나 카운터까지 갈 필요 없이 스마트폰 또는 스마트 기기로 음식이나 음료를 주문하는 '스마트 오더' 내지는 '사이렌 오더'가 약국에도 도입된다.

디지털 전환(DT·Digital Transformation) 시대에 발맞춰 약국에도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되는 것이다.

스마트오더를 착안한 굿팜오더 흐름도.
약국 경영 솔루션 서비스인 굿팜을 운영하는 헬스포트(대표 박현순)는 환자가 약국을 방문하기 전 앱을 통해 처방을 접수, 결제한 뒤 약국에서 복약안내를 듣고 약을 찾아갈 수 있는 '굿팜 오더'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처방전을 찍어 약국으로 보내는 유사 앱은 있지만, 환자가 '본인이 한 번 이상 방문한 적이 있던' 약국을 선택해 처방전을 보내고 결제까지 한번에 완료하는 앱은 굿팜이 유일하다. 헬스포트는 5월 중순부터 일부 약국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실시, 6월 정식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왜 약국은 더 편해질 수 없을까?" 환자도 약국도 편한 스마트 오더

박현순 대표.
박현순 대표는 코로나로 인해 비대면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과 태도가 변화한 데 주목했다.

출근길 지하철에서 스마트 오더로 커피를 주문하는 게 일상이 된 시대에서 약국은 수십년째 그대로고, 특히 대학병원 문전약국은 몇 시간씩 대기를 해야 하다 보니 다른 약국으로 이탈하거나 녹초가 되기 십상이라는 것.

박 대표는 '어떻게 하면 환자도, 약국도 편해질까'를 고민하다 굿팜 오더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사용법 역시 간단하다. 병의원을 이용한 환자가 처방전과 QR코드를 찍어 전송하면 약국에서 약제비를 계산해 다시 환자에게 전송하고, 해당 금액만큼 결제한 뒤 조제 완료 예상 시간대에 약국을 방문하면 된다. 환자는 약국을 방문해 원본 처방전을 제출하고 복약안내를 받은 뒤 귀가하면 된다.

약국에서는 환자가 처방전을 보내면 팝업 알림으로 처방전 도착이 울리고, 결제가 완료된 부분에 대해 조제를 시작할 수 있어 노쇼도 방지할 수 있다. 또 약국 상황에 따라 조제 예상 시간을 '10분 뒤', '20분 뒤' 등으로 정할 수 있어 신속한 복약안내 및 픽업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환자가 원하는 시간을 약국에 직접 보낼 수도 있다.

박 대표는 "약국은 무조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었지만 굿팜 오더를 사용하면 문제가 되던 노쇼와 대기고객 이탈을 최소화할 수 있고, 고객이 몰리는 시간에는 결제를 마친 고객에게 방문 시간을 조절함으로써 집중되는 시간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분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면 진료·약 배달 상시화로 약국 몰락?…"고객이 있는 곳에 답이 있다"

약국에 설치돼 사용되고 있는 굿팜 프로그램.
근래 약사사회 최대 이슈는 비대면 진료다. 비대면 진료를 반대하던 의사들이 코로나 상황에서 한시적 비대면 진료를 실시하면서 입장이 선회됐고 여기에 약 배달은 따라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면서 약사사회는 크게 반발하는 분위기다.

약국을 방문하던 고객 일부가 이탈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두 곳 단골약국에서 여러 곳 약국을 이용하게 될 경우 매출은 물론 지속적인 약력·건강관리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헬스포트는 비대면이라는 변화가 만들어 내고 있는 막연한 두려움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국이 환자와 만나는 제한된 장소의 개념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내 약국을 찾는 환자들을 비대면이라는 변화를 맞이하더라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면 상황 변화와 무관하게 나만의 영역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발 빠르게 나만의 고객을 확보해 나가는 약국들도 있다. 박현순 대표는 "경기 고양 아파트 단지 내 회원약국은 3500여명 누적 회원을 보유하고, CRM 등을 통해 유지해 나가고 있다. 그동안은 처방전 수에 따라 약국의 가치가 평가 받았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수가 약국을 평가하는 지표가 될 것"이라며 "회사 역시 약국 약사들과 일반 소비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사용 편의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 약국 수도 작년 12월 기준 230곳에서 올해 5월 초 기준 500곳으로 두 배 가까이 성장했으며, 8만여명이 고객으로 관리되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의 약국에 IT기술을 조금만 불어넣어도 현재의 위기감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라며 "보다 많은 약사들이 굿팜 서비스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반기부터는 오프라인 행사, 간담회 등을 열어 본격적인 홍보를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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