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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개원 의사 87% "약 배송 반대"…전자처방전 도입 "안돼"

  • 김지은
  • 2022-07-08 11:50:11
  • 내과·소아과·이비인후과·가정학과의사회 비대면진료 설문조사
  • 응답자 72% “비대면진료 우려”…플랫폼 통한 약배송 부정적
  • “전자처방전, 대체조제 활성화·처방전 리필제 가져올 것” 우려

[데일리팜=김지은 기자]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 진료를 직접 경험한 개원의들이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인 비대면 진료 제도화에 대해 강한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약사사회와 밀접히 연관된 플랫폼을 통한 의약품 배송, 전자처방전 도입에 대해서도 부정적 입장을 견지하고 있었다.

대한내과·소아청소년과·이비인후과·가정의학과의사회 4개 단체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근 연합으로 진행한 비대면 진료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발표와 그에 따른 대응 방안 등을 발표했다.

4개 진료과를 대표하는 단체들이 지난 14일부터 28일까지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에는 전국에서 총 2588명의 의사가 참여했다.

우선 이번 조사에서 응답 의사의 72.7%(1881명)는 현재 한시적으로 허용된 전화 상담(비대면 진료)를 경험했으며, 전화 진료 후 처방전까지 발행한 의사는 82.8%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중 대면 진료와 비교해 충분한 진료가 이뤄졌다고 생각한 의사는 7.9%에 그쳤다는 게 단체들의 설명이다.

이어 정부의 비대면 진료 제도화 추진과 관련 ‘감염병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답한 응답자가 54.4%로 가장 많았고, ‘진료의 기본 개념이 파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 절대 안된다’는 의견은 18%였다.

이에 대해 단체들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응답 의사의 72%인 것으로 나타난 것”이라며 “지난 2021년 10월 1079명 회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가 원격의료에 대해 부정적 답을 했던 것보다 더 비율이 올라갔다. 한시적 비대면 진료가 허용되고 이를 경험한 이후 부정적 인식이 더 높아진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참여한 개원의들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 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통한 의약품 배송에 대해서도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무엇보다 비대면 진료에 플랫폼이 개입되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많았다.

단체들에 따르면 이번 조사에서 일부 플랫폼 업체들이 하고 있는 비대면 진료 및 건강 상담과 의약품 배송에 대해 응답자의 87.5%에 해당하는 의사들이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고, 그중 79%는 플랫폼과 연계된 전문 의료기관으로의 환자 쏠림 현상을 경계한다고 답했다.

정부가 비대면 진료 제도화의 한 축으로 추진 중인 전자처방 시스템 도입에 대해서도 의사들은 부정적 견해를 갖고 있었다.

단체들은 응답 의사의 57%가 ‘정부의 전자처방 전달 시스템 구축 움직임을 모르고 있었다’고 답했고, 모바일 기기를 통한 전자처방전 전달 시스템 도입에 대해 66%의 응답자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단체들은 의사들의 이 같은 의견에 대해 “전자처방 시스템이 도입되면 국민 편익을 위한다는 명분으로 대체조제가 더 활성화되고 복약지도가 부실해져 국민건강에 해를 줄 수 있다”며 “성분명 처방, 만성질환자에 대한 처방전 리필(재사용)로 이어져 의사와 약사 간 상호 직역 존중을 전제로 한 의약분업의 취지를 근본적으로 훼손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체들은 “비대면 진료에 대한 안전성,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 도입을 밀어붙이기보다는 의료취약지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제한적 범위 내 시범사업을 통한 검증이 필요할 것”이라며 “만약 도입되더라도 의료 전달체계 왜곡을 막기 위해 인증된 1차 의료기관에서 재진 환자만을 대상으로, 한정된 지역과 제한된 인원 안에서 진료가 이뤄져야 한다. 또 국민건강에 위해를 끼칠 수 있는 비대면 의료 서비스 플랫폼과 수익만 추구하는 일부 의료기관에 대해선 보건당국의 철저한 조사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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