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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카드 두고왔다" 사기범, 약국들 신고 꺼린 이유는...

  • 강혜경
  • 2022-10-13 11:41:31
  • 피해 약국 10여곳이지만 신고는 '극소수'
  • "피해 금액 5만원 안팎...조서 작성 등 번거로워"

여러 약국 CCTV에 담긴 가해 남성의 모습.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서울 소재 약국을 돌아 다니며 '카드를 두고 왔으니 이체하겠다' 혹은 '다시 와서 결제하겠다'고 하던 사기범이 경찰에 검거된 것으로 알려지며 약국가가 안도하고 있다.

남성이 언제부터 같은 수법으로 사기를 쳤는지 알 수 없지만 올해 5월 피해를 입은 약국을 시작으로 줄줄이 피해가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정확한 피해 규모나 약국 수 등도 알 수 없지만 현재까지 피해가 드러난 곳은 강서, 은평, 중구, 강남 등 10여곳으로 파악됐다.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은 피해 약국들이 더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한 가운데, 실제 피해를 당하고도 경찰에 신고를 마친 약국은 극소수인 것으로 확인됐다.

약국들은 왜 신고를 꺼렸던 것일까. 대체로 피해액이 5만원 안팎으로 적은 데 반해 조서 작성 등 조사 과정이 번거롭다 보니 피해를 입고도 덮고 넘어갔다는 게 피해 약사들의 공통된 얘기다.

피해를 입은 중구 A약국은 "9월 19일 퇴근시간 무렵, 남성이 약국에 와 특정 소염제를 보여 주며 해당 제품과 이가탄을 찾았다. 이내 카드를 찾더니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고 상황이 길어져 '내일 주세요'하고 이름과 연락처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 남성은 정영훈이라는 이름을 사용했으며, 남기고 간 연락처는 없는 번호로 나타났다.

A약국은 "연령대는 60대 초반 정도 보였고, 양복차림에 스마트해 보이는 인상이었기에 전혀 사기일 거라고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면서 "하지만 피해금액이 크지 않다 보니 그냥 넘겼는데 다른 약국들도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강서구 약국들도 피해를 입었지만 경찰 신고까지는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약사회 관계자는 "피해가 사무국에 접수됐지만 금액이 크지 않고, 절차 등이 번거롭다 보니 신고를 하지는 않으셨다"면서 "사기범 역시 이 같은 점을 노리고 약국을 돌며 범행을 저지른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약국들은 이 남성이 왜 잇몸약을 지칭한 것인지를 놓고도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직접 복용을 위한 용도인지, 현금화를 위한 수단인지 등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같은 피해를 입었던 B약국은 "요즘 세상에 외상이 남아있는 곳이 어디 있냐. 아무래도 약국은 그만큼 문턱이 낮고, 지역주민들과 밀착돼 있다 보니 빚어진 일이 아니겠느냐"면서 "하지만 워낙 흉흉한 세상이다 보니 이번 일을 통해 외상은 절대 금물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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