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약 "가까운 동네약국에 배송이 왜 필요한가"
- 강신국 기자
- 2026-08-23 20:4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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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강신국 기자] 정부가 비대면진료 환자의 의약품 배송 대상을 모든 환자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지역 약사회가 “원인 분석도, 대책 마련도 모두 틀렸다”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제주특별자치도약사회(회장 강원호)는 23일 성명서를 내고 보건복지부의 의약품 배송 전면 확대 방침을 규탄하며 정책 추진의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했다.
도약사회는 “가까운 동네 약국에서 약을 받는 것이 불편해서 배달이 필요하다는 발상 자체가 의아하다”며 “도서 산간 지역이나 무약촌 등 취약지라면 보건진료소 형태의 공공약국을 마련하는 것이 올바른 해법”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약 배송 허용이 결국 민간 플랫폼 업체의 지배력 강화와 민감한 보건의료 정보 유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약사회는 “의약품 배송이 시작되면 식음료 시장처럼 플랫폼 업체가 주도할 것이 자명하다”며 “국민들이 이용하는 병·의원과 의약품 정보가 플랫폼에 넘어가 안전하게 보관될 수 있을지, 어떻게 가공될지 알 수 없다”고 우려했다.
도약사회는 “초기 비대면진료에서 마약류와 오남용 의약품 처방이 문제가 됐듯, 특정 의약품은 병원과 약국을 거치며 위험성을 안내받고 사용이 제한되는 ‘안전 장벽’이 존재해야 한다”며 “편하게 약을 먹도록 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복용하도록 신중한 장치를 유지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면 복약지도를 통한 ‘약사의 번역가 역할’이 환자 건강권의 핵심이라고 짚었다. 도약사회는 “전문가의 언어로 쓰인 의약품 정보는 동네 약사의 설명 없이 환자가 온전히 이해하기 어렵고, 특히 취약계층이나 정보 취약계층은 더욱 그렇다”며 “적절한 약물치료를 위해 필요한 것은 집 앞까지 가져다주는 배송 서비스가 아니라, 환자가 이해할 때까지 설명하고 언제든 물어볼 수 있는 약사의 대면 상담”이라고 호소했다.
도약사회는 “전 국민의 보건의료 이용을 돕기 위해 만든 건강보장 체계 위에 플랫폼 배송을 얹겠다는 정책 뒤에 누구의 이익이 존재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복지부는 당장 의약품 배송 확대안을 전면 철회하고, 실질적인 의약품 안전 접근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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