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통영 약국 최소 20곳 침수…정상 운영까지 '첩첩산중'
- 김지은 기자
- 2026-08-19 06:00:56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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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제 피해약국 현장 확인 결과 18곳…통영서도 2곳 추가 파악
- 약품부터 컴퓨터·ATC까지 침수…전산망 복구도 난항
- 일부 약국 무선인터넷·휴대전화 동원해 환자 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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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집중호우가 휩쓸고 간 경남 거제지역 약국들의 피해 규모가 당초 예상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현장 확인 결과 거제지역에서만 18곳의 약국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며, 인근 통영에서도 2곳의 피해가 추가로 확인됐다.
침수된 의약품 피해 뿐만 아니라 약국 운영에 필수적인 컴퓨터와 자동조제기(ATC) 등 전산·조제장비까지 물에 잠기면서 정상적인 약국 운영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8일 경남약사회에 따르면 집중호우 이후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거제지역 침수 피해 약국은 18곳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도약사회는 피해 약국을 10곳 정도로 추산했지만 현장 확인 결과 일대 약국 대부분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통영에서도 2곳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남지역 피해 약국은 최소 20곳으로 늘었다.
도약사회는 이날 거제지역 피해 현장을 직접 돌며 약국별 상황을 파악한 데 이어 통영으로 이동해 추가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현장의 가장 큰 문제는 물이 빠진 이후에도 당장 약국 운영을 재개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순식간에 불어난 물이 약국 내부로 밀려들면서 바닥이나 낮은 위치에 보관했던 의약품들이 침수됐고, 컴퓨터를 비롯한 전산장비와 ATC까지 상당수가 물에 잠긴 상태였다.
최종석 경남약사회장은 "비가 순식간에 차고 들어오면서 아래쪽에 보관했던 약들과 전자 제품, 컴퓨터, ATC가 모두 잠긴 약국들이 있다"며 "컴퓨터도 대부분 작동하지 않아 발 빠르게 AS 업체에 맡기고 있지만 ATC 역시 수리를 받아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약국 업무의 핵심인 인터넷망 복구도 문제다. 약국에 물이 빠지고 내부 정리가 끝나더라도 인터넷과 전산시스템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처방전을 접수하고 조제·청구하는 일상적인 업무를 수행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일부 지역은 전기 공급에도 차질을 빚고 있으며 상하수도까지 정상적으로 이용하지 못하는 곳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 회장은 "지금 가장 급한 것 중 하나가 인터넷 복구다. 약국부터 빠르게 복구 될 수 있도록 알아보고 있지만 전기가 끊긴 곳도 있고 아직 상하수도가 정상화되지 않은 곳도 있다"며 "ATC 업체에서도 수리를 위해 현장을 방문해야 하는데 피해를 입은 기기가 많다. 당장 며칠 사이 정상적인 약국 운영을 재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일대 약국 기능 마비…일부 약국, 무선인터넷 사용해 업무도
더 큰 문제는 침수 피해가 특정 약국 한두 곳에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피해 약국이 한 지역에 집중되면서 주변 의료기관에서 진료받은 환자들이 처방전을 들고 내려와도 이를 수용할 약국 자체가 부족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건물 위층에 위치한 의료기관 대부분은 직접적인 침수를 피했지만 1층에 위치한 약국들이 집중적으로 피해를 입으면서 진료 이후 조제가 원활하지 않은 상황도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일부 약국들은 무선인터넷과 휴대전화를 활용해 임시로 업무를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몇몇 약국은 무선인터넷을 연결하고 휴대전화로 바코드를 인식하는 등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조제를 하고 있다"며 "그런 약국 한두 곳으로 환자가 몰리고 있고, 다른 피해 약국들은 영업보다 물을 빼고 청소하고 장비를 정리하는 데 매달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약국들의 경제적 피해 규모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침수된 의약품뿐 아니라 컴퓨터와 각종 전산장비, 고가의 ATC까지 수리 또는 교체가 필요한 약국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약국마다 침수 정도와 장비 피해 상황이 다른 만큼 현장 조사가 마무리돼야 구체적인 피해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도약사회는 우선 피해 약국 현황을 파악하는 한편 의약품 반품·교환과 장비 수리 등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살펴볼 계획이다.
최 회장은 "의약품은 과거 수해 때 도매업체 등을 통해 무상 교환이나 반품이 이뤄진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관련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며 "문제는 ATC를 비롯한 장비들이다. 피해 약국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업체들과 수리 지원 방안을 적극적으로 알아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피해 규모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거제 현장을 확인한 뒤 통영에서도 피해 약국이 있다는 연락을 받아 직접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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