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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최악의 품절 또 온다"…생산·유통 통합시스템이 대안

  • 강혜경
  • 2022-11-24 15:26:26
  • "연단위 계획 수립 제약사, 즉시 증산 어려워…지원책 필요"
  • 미국은 FDA 민관 통합시스템 이후 품절약 절반으로 줄어
  • "퇴방약처럼 저가지만 필수약은 사전비축 등 논의돼야"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의약분업 이후 최악의 품절사태에 약국가는 이 같은 현상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리나라 역시 2020년 1월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3년 가까이 장기화되고 있고, 메르스와 사스를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성 질환이 4, 5년 주기로 유행을 하고 있는 만큼 수급 불균형 현상에 대한 근본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25일 정부도 제약바이오협회, 대한약사회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주1회 모니터링 등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약국 별 재고량 추이를 꾸준히 파악하고 제약사와 도매상 공급 보고 시기를 앞당겨 수급 현황을 빠르게 파악하겠다는 방침이다.

◆제약사, 수급난에 생산 공장 풀가동= 감기약 수급난이 지속되면서 제약사들도 공장 가동률을 높여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부광약품의 의약품 생산 모습.
부광약품은 타세놀 생산량을 2018년 40만정에서 2020년 236만정, 2022년 8000만정 이상으로 크게 증산했으며 감기약을 생산하고 있는 주요 제약사인 대원제약, 동아제약, 삼일제약 등도 공장가동률을 100% 이상 초과한 상태로 유지하고 있다.

대원제약 코대원포르테·코대원에스의 올해 3분기 생산실적은 205억원으로 작년 3분기 21억원 대비 1년 새 9.7배가 증가했으며 동아제약 판피린의 분기당 평균 생산량도 지난 분기 2000만병에서 올해는 3000만병 내외로 증가했다.

장판선 부광약품 이사는 "규제기관 간담회 등을 통해 배려를 받았다. 고용노동부에 특별연장근로 신청을 해 주52시간 근로에 대해 한시적 예외를 받았다"며 "하지만 여전히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부족 우려가 있어 서방정 등에 대해서도 증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안정적 공급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품절약 현상이 되풀이되자 최광훈 대한약사회장이 지오영물류센터를 찾아 조선혜 대표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장 이사의 말처럼, 정부 차원의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다른 제약사들도 공감하고 있다.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품귀를 해소하고자 생산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음에도 공장 수용 가능 생산능력을 넘어서다 보니 공급, 수요 불균형이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공장 자체 시설 확충이 이뤄져야 하지만 수요 감소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고, 시설을 투자하는 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요되다 보니 결정이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상대적으로 감기약 증산에 주력하다 보면 다른 약 생산이 줄어드는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의약품은 공산품과 달리 연단위 계획에 맞춰 생산·유통되기 때문에 언제든 증산할 수 있는 부분은 아니다. 여기에 러시아 전쟁이나 코로나19와 같은 미처 예상치 못한 국내외 정세가 캡슐제나 부형제, 알루미늄 수급 등 세부적인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거시적인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생산·유통 아우르는 정부차원 TF구성 서둘러야= 정부차원의 TF구성을 요구해 왔던 약사회도 환영의 입장이다. TF가 컨트롤타워가 돼 문제를 진압하고, 장기적으로도 품절 사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 부족 현상이 거론돼 왔지만 식약처와 심평원, 복지부 간 부처간 장벽 등이 있다 보니 통합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아 왔다. 때문에 약사회도 바로팜의 재입고 신청 알림 서비스를 통해 부족현상을 가늠해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한약사회가 바로팜으로부터 제공받은 입고알림 의약품과 신청약국수.
이 관계자는 "약국 현장에서는 약이 없다고 하는데, 데이터를 보면 생산량은 늘었다. 결국 긴급대응시스템을 도입한 결과 얼마나 약이 부족한지가 수면 위로 드러났다"며 "공급량보다 수요량이 많아 약이 모자란 부분은 단시간 내에 해결되기 어렵다. 유통경로에 대한 모니터링과 수급불균형이 일어나지 않게 하는 정부차원의 정책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체 의약품을 대상으로 수급상황을 모니터링하는 FDA를 벤치마킹할 필요도 있다고 주장했다. FDA의 경우 의약품 부족 보고를 할 수 있는 모바일앱을 만들어 제약사들이 실시간 보고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생산이 부족하거나 부족함이 해결된 약, 생산 중단된 약 등을 단계별로 나눠 수급 보고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민관 협동 사이트를 통해 2012, 2013년 400~500개에 이르던 품절약을 이듬해 200여개로 줄일 수 있었다는 것.

약사회는 "이번 기회를 통해 정부발 컨트롤 타워가 적절히 의약품 생산과 유통에 관여해야 한다"며 "식약처가 생산을, 심평원이 유통을 관리하고 그 사이에서 일어나는 미스매치를 복지부에서 관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한 마그밀과 같은 저가 퇴장방지약에 대한 대책마련도 촉구했다.

이 관계자는 "마그밀이 원료수급 문제로 몇 개월간 공급되지 않다 보니 엄청나게 많은 약국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퇴장방지약의 경우 퇴장은 되지 않지만 최소한만 생산하다 보니 생산량이 많지 않다. 마그밀처럼 저가이지만 필수적인 의약품의 경우 단 6개월치 만이라도 비축하도록 하거나, 공급이 따라갈 수 없는 특별한 사유가 발생하면 보조금을 지원해서라도 품절약의 불편을 국민들이 겪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역시 유관부처와 관련단체와의 협조를 약속했다. 식약처는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 650mg의 낮은 보험약가를 현실화하는 등 앞으로도 수급 안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며 "수급현황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고 행정지원, 약사회, 의사협회, 제약협회 등 유관기관과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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