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관련 없는 약까지 품절..."이런 경우는 처음"
- 강혜경
- 2022-11-23 18:2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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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고 알림 신청약 보니…마그밀·보나링·이모튼·노바스크 품귀
- 동일성분 대체약까지 도미노 품절...전문약은 더 심해
- "종일 재고 확인이 일과…재입고되면 싹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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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유행 당시 품귀가 시작됐던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는 물론 최근에는 변비약과 지사제, 좌제, 멀미약, 혈압약, 탈모약 등으로 확대되면서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동일성분의 대체약들까지 품절이 도미노처럼 이어지면서 약사들은 약국 업무의 상당 시간을 약 수급에 할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최악의 품절난에 수 십년차 약사도 '이렇게까지 약국이 어려운 적은 없었다'는 입장이다. 그나마 언론과 일반인들의 집중을 받았던 일반약의 경우 식약처의 행정지원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부족 현상이 해소되고 있지만 전문약의 경우 부족 현상이 심화된다는 지적이다.
데일리팜이 주문통합서비스인 바로팜과 함께 '품절 입고 알림 신청' 다빈도 100대 품목을 짚어봤다.
◆10월에도 품절이었는데…아직도 제품 못구해= 가장 많은 약국이 품절 입고 알림 신청을 한 약은 마그밀이었다. 바로팜 사용 약국 1만여곳 가운데 7059곳이 알림 신청을 했으며, 11월 21 기준으로도 5487개 약국이 알림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월도 ①마그밀정500mg ②시네츄라시럽15ml ③보나링에이정 ④슈다페드정60mg ⑤이모튼캡슐300mg ⑥조인스정200mg ⑦마그밀에스정 ⑧노바스크정5mg ⑨시네츄라시럽500ml ⑩풀미칸분무용현탁액 순으로 대동소이한 것으로 확인됐다. 품절이 장기화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반면 마그밀과 보나링, 이모튼, 조인스, 노바스크, 로도질, 미녹시딜, 듀락칸-이지, 포리부틴, 로프민, 신일엠, 실콘, 이소켓, 소보민, 안젤릭 등 코로나19와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약제들에서도 품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약과 약사회 관계자 등 전문가들 역시 품절의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와 국내·외 정세 등이 맞물리면서 빚어진 현상으로만 판단하고 있다.
제약사들이 당장 수요가 급증한 감기약과 해열진통제 증산에 주력하면서, 상대적으로 다른 제제들의 생산이 줄어들었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전쟁, 원료 및 부자재 값 상승, 유류비 증가 등이 겹치면서 최악의 품절약 사태가 빚어졌다는 것이다. 또 코로나 증세가 열과 기침, 가래, 콧물 뿐만 아니라 어지럼증, 구역, 설사 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보니 관련 약제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일 같이 재고 확인, 추가 주문…"재입고 되는 대로 싹쓸이"= 오미크론 당시 품절 포비아를 경험한 약국가는 예민할 수밖에 없다. 품절이 확대되고 있고, 언제 품귀가 풀릴 지 알 수 없다 보니 조제·투약을 넘어 재고 확보가 가장 중요해졌다는 것이다.
당장 조제할 약까지 바닥난 것은 아니지만 품귀 약이 확대되고, 장기 품절이 이어지면서 '품절을 대비한' 재고 확보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처방에 주로 사용되는 품목을 선별해 매일 같이 재고를 파악하고, 주문하는 약국들도 보편화되고 있다.


B약국은 "일반약과 전문약, 한약제제 전품목에서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다 보니 거래가 있는 제약사와 도매상에 매일 같이 '약이 있냐'는 질문을 하고 있다. 그나마 일반약은 조금씩 수급이 이뤄지고 있지만 전문약과 한약제제는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며 "여전히 거래규모가 큰 대형약국들을 위주로 공급이 이뤄지다 보니 동네약국들은 약을 구경조차 못하는 쏠림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약국은 "약사들 커뮤니티 등에도 품절이 가장 큰 이슈다. 단 며칠만이라도 품절을 신경쓰지 않고 지내고 싶다는 얘기부터 이럴려고 약국을 했느냐는 푸념까지 나오고 있다"면서 "현장에서는 하루 하루 사투를 하며 지내는데, 정부에서는 품귀에 대비해 매점매석을 단속하겠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약을 못 구하는 현실을 현장 약사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환자들에게 '약이 없다'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 언제까지 읍소를 하고, 품절약 2·3개를 주문하기 위해 다른 약들까지 20만~30만원을 결제해야 하는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전했다.
C약국은 "재고가 얼마나 남았는지와 무관하게 주문이 가능하면 먼저 사둘 수밖에 없다. 재고가 많더라도 사용량이 다르다 보니 3, 4개월치에 불과한 경우가 허다하다. 사실상 이모튼과 조인스는 수년째, 마그밀은 수개월째 품절이 이어지다 보니 불가피한 주문도 있다"며 "매점매석이라는 표현이 걸맞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주문만 가능하면 쟁여둘 수밖에 없는 게 약국의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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