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올라간 조제 데이터…약정원 사업 둘러싼 '후폭풍'
- 김지은 기자
- 2026-05-19 1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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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대체조제 간소화 시행에 처방 데이터 보완 수요 확대
- 피코이노베이션 우선협상 선정 놓고 약정원 내부 논란도
- “1만 약국 데이터 활용”…동의 구조·법적 안정성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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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팜=김지은 기자] 약학정보원의 조제 데이터 사업 파트너 교체를 계기로 약국 조제 데이터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조제 데이터의 중요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지만 기존 처방 데이터를 대체하는 수준이라기보다는 보완적 역할이 강화되는 흐름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동시에 과거 사법 리스크와 데이터 소유권, 약국 동의 구조 등 풀어야 할 과제 역시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최근 약학정보원장 직위해제 논란까지 맞물리며 이번 사업이 약사사회 쟁점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처방만으로는 부족”…AI·대체조제 확산에 조제 데이터 가치 상승
그동안 제약업계에서 시장 분석과 영업 전략의 핵심 기준은 처방 데이터였다. 병·의원에서 어떤 약이 처방됐는지를 중심으로 시장 흐름을 분석하는 구조가 이어져 왔다.
실제 국내 보건의료 데이터 시장 규모가 연간 80억~1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처방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비스트가 시장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은 이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조제 데이터의 필요성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대체조제 사후통보 절차가 간소화되면서 처방과 실제 조제 간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기존에는 처방 데이터만으로도 시장 흐름을 상당 부분 파악할 수 있었지만 일부 영역에서 “처방만으로는 실제 판매 흐름을 완전히 설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는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처방 데이터의 중요성은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조제 데이터를 함께 봐야 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제약사뿐만 아니라 CSO(영업대행사)까지 데이터 활용 주체가 확대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AI 기반 분석이 확산되면서 데이터의 정밀도가 중요해졌고 이 과정에서 처방 데이터에 조제 데이터를 결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CSO의 경우 실제 판매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구조 상 조제 데이터에 대한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변화는 데이터 사업의 몸값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신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는 연간 약 18억원 규모의 조건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지며 기존 IQVIA와의 사업 대비 수익성이 3배 이상 증가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조제 데이터 가치 상승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약정원장 직위해제 건도…조제 데이터 사업 둘러싼 긴장감
하지만 시장 확대와는 별개로 우려의 시선도 적지 않다. 약정원의 데이터 사업은 약국 현장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민간 수익 사업 이상의 의미를 가지기 때문이다.
실제 청구프로그램을 사용하는 전국 1만여 약국의 조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업이 이뤄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향후 약사사회 쟁점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약학정보원 내부에서는 유상준 원장의 직위해제 논란까지 불거진 상태다. 약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조제 데이터 사업 우선협상 과정이 직위해제 배경에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사업 향방에 따라 약정원 내부는 물론 대한약사회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라는 점에서 민감도가 높다는 평가다.
실제 과거 IQVIA와의 데이터 사업 과정에서는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불거지며 약정원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장기간 수사와 재판을 겪은 바 있다. 최종적으로 무죄 판결이 내려지기는 했지만 데이터 사업 자체가 약사사회 내부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했던 셈이다.
가장 큰 쟁점으로는 회원 약국들의 데이터 제공 동의 문제가 꼽힌다. 현재 데이터 수집은 청구프로그램 약관 등을 기반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다. 다만 실제 약국들이 데이터 활용 범위와 수익 구조 등을 충분히 인지한 상태에서 동의했는지를 두고는 향후 논란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터는 약국에서 생성되지만 수집·가공·판매는 별도의 기관과 기업이 담당하는 구조라는 점에서 데이터 소유권과 권리 관계 역시 여전히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데이터 가치가 커질수록 개인정보 보호 규제와 의료데이터 활용 기준 변화에 따른 법적·제도적 리스크 역시 함께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더불어 이번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피코이노베이션이 선정됐지만 향후 최종 계약 과정에서 사업 구조나 조건 조정 여부, 최종 사업자 변경 가능성 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는 “조제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시장 확대라는 기회를 맞았지만 동시에 데이터 소유권, 약국 동의 구조, 법적 안정성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더욱 명확해졌다”며 “정보 제공자인 약국들의 개인정보 동의 여부 문제는 결국 약학정보원과 사업자가 함께 안고 가야 할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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