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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10평 약국 옆 110평 약국…농협하나로마트 상생은 어디에?

  • 강혜경 기자
  • 2026-04-21 12:13:36
  • '기존 약국 패싱' 논란 불구 20일 영업 돌입…계약부터 오픈까지 40일
  • 월세 1200만원, 약사 연봉 1억2000만원…주변 약국들 '계산기'
  • 텐텐츄·래피콜 2000원, 타이레놀·펜잘 2500원 등 저가공세
  • 13년 운영 기존 약국 물론 주변 약국들도 타격 불가피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울산광역시약사회, 울산광역시소상공인연합회, 대한약사회까지 나섰지만 묘수가 없었다.

약사사회 반대에도 하나로마트 울산원예농협본점 1층 대형약국이 어제(20일)부로 영업을 시작했다. 약국 면적은 362㎥(약 110평) 규모로, 기존 약국과 무관한 마이웨이 행보를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외관에는 '처방전 조제'도 명시돼 있지만, 이 약국은 여느 창고형 약국들처럼 일반약 판매에 주력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일반약 가격을 보면 텐텐츄정 2000원, 래피콜 2000원, 타이레놀 2500원, 펜잘 2500원 등 동네 약국들 대비 저렴하게 책정됐다. 울산 지역 내 벌써 3번째 창고형 약국이다.  

"다양한 선택, 가득채운 건강" 반대 급부 불구, 영업 개시

지역 약국가에 따르면 하나로마트 울산원예농협본점 1층 약국이 20일부로 본격 오픈했다. 계약부터 인테리어, 오픈까지 소요된 시간은 40일 남짓에 불과하다.

이 약국은 스스로를 창고형 약국으로 지칭, "처방전 조제는 물론 365일 연중무휴로 운영돼 언제든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울산 창고형 약국"이라며 '울산 시민들의 든든한 건강 파트너'를 자처했다.

2000여가지 일반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 의료기기 등을 한눈에 만나볼 수 있으며 약사의 세밀한 복약지도와 친절한 상담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영업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다.

일반약도 상당부분 구비됐는데 ▲타세놀이알 1600원 ▲타이레놀이알 1800원 ▲제노펜 1900원 ▲타세놀 2000원 ▲래피콜·판텍·캐롤비 2000원 ▲타이레놀·콜록·화이투벤·모드콜시럽·화이투벤시럽 2500원 ▲광동쌍화탕(10병) 5000원 ▲뮤테란과립(20포)·광동원탕(10병)·생강쌍화(10병) 6000원 ▲타이레놀(30정) 7000원 ▲판콜·판피린 1만5000원 ▲베나치오 (30병) 2만1000원 등으로 동네 약국들 대비 저렴하게 책정돼 판매되고 있다.

지역 약사회는 이 약국의 고정비가 매달 수천만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10평 약국 임대료가 1200만원에 달하는 사실이 기존 약국과의 재계약 과정에서 드러났으며, 한 달 인건비로 수천만원의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는 추산이다.

실제 이 약국은 근무약사 급여로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풀타임(10시~20시) 기준 실수령액 800만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후 800만원을 세전으로 환산할 경우 1250만원, 연봉 기준 총액은 1억2300만원이 된다.

주말 근무 인력의 경우 일급 기준 55만원, 시간당 5만5000원 꼴로 동네약국들 대비 높은 금액을 제시하고 있다.

영업 초반 비치된 인력은 약사 3명에 직원 5명 규모로 파악된다.

지역 약사회 관계자는 "임대료와 인건비 등을 감안했을 때 손익분기점을 넘기기 위해서는 판매량이 많아야 할 수밖에 없다"면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박리다매 전략과 홍보전이 병행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저가공세 피해, 고스란히 동네약국으로"

신관 내 신규 약국 개설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본관 2층 기존 약국이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10여평 약국을 운영해 온 기존 약국은 7개월 가량 계약기간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고스란히 피해를 입을 수밖에 없다.

기존 약국은 신규 약국에 대한 영업정지 가처분을 제기했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결론이 나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기존 약국은 사실상 경쟁이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창고형 약국의 경우 한번에 많은 양을 사입하는 방식으로 단가를 낮추지만, 10평 남짓 약국에서 사입가격을 낮추기 위해 감기약·소화제 등을 수천개씩 주문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약국은 "영업정지 가처분뿐 아니라 국민신문고, 국민제안, 대통령에게 말한다, 농협 등에 민원을 제기한 상황인 만큼 할 수 있는 부분들에 대해 최대한 방어책을 강구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주변 약국들 피해 역시 불가피한 부분이다.

데일리팜맵에 따르면 해당 약국 반경 1km 이내 약국은 6곳으로 수도권 대비 밀집도가 낮지만, 울주군 내 처음 등장한 창고형 약국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지역 내 약국들의 타격은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의 상황을 잘 아는 약사는 "하나로마트 주변은 초등학교, 중학교와 군청, 보건소, 아파트 단지 등이 몰려 있어 상대적으로 유동인구가 많은 곳으로, 줄줄이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더 큰 문제는 약국들이 기존에 쌓아왔던 신뢰가 고스란히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지역 약사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까지 나섰던 사안인 만큼 갈등 상황이 쉽사리 해결되지 않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시약사회와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사안을 농협하나로마트의 신의칙 위반이자 대형 유통사의 갑질로 규정, 창고형 약국 입점 계획 철회와 공개 사과, 소상공인 및 농업인과의 진정한 상생 대책 마련 등 3가지를 요구했다.

대한약사회 역시 농협법에 따라 영리나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사업을 할 수 없는 농협이 협동조합의 본질을 훼손하고 공공성을 전제로 부여된 제도적 특혜를 사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전용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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