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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뜩이나 힘든데…바이오벤처들 '美 SVB 파산' 예의주시

  • 황진중
  • 2023-03-15 06:00:19
  • "최악 상황 가정하고 대비해야…금융위기보다 타격 클 수도"
  • 투자업계 "제약바이오 옥석 가리기 한동안 더 심화할 것" 전망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이 파산했다.(사진 로이터)
[데일리팜=황진중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미국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탈(VC)의 돈줄을 쥐고 있던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외부 투자 의존도가 큰 바이오벤처들의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경험한 바이오기업 대표들은 데일리팜과의 통화에서 이번 SVB 파산발 위기에 대해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14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성명을 통해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부(CDFPI)가 SVB를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번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워싱턴뮤추얼의 파산 이후로 역사상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은행 파산이다.

미국의 의약 전문지 피어스파마는 SVB 파산이 미국 바이오벤처 업계에 충격을 줬다고 분석했다. 미국 스타트업과 바이오벤처 절반가량이 SVB와 거래하고 있으며, 고객 자금은 총 3420억 달러(약 448조원)에 달한다. 총 대출금액은 740억달러(약 97조원)이다.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도 SVB 파산 여파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특히 외부 투자 의존도가 큰 바이오벤처들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 바이오기업 대표는 "지난 2008년에도 바이오벤처에서 일하고 있었지만 당시에는 국내 바이오산업에 대한 투자 규모가 크지 않아서 치명적인 영향은 없었다"면서도 "그동안 국내 바이오산업의 규모가 확대됐으므로, 부정적인 영향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자 업계에서는 투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가장 중요하고 바이오기업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벤처 투자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바닥을 봤으니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기대가 있었지만, 이번 사태로 제약바이오에 대한 투자 유치 관련 분위기는 한동안 기존처럼 저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사태가 나아지고 있던 투자 심리에 악영향을 주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면서 "거시경제가 위축되는 상황에서는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는 다른 분야보다 더 얼어붙어, 결과적으론 옥석 가리기가 더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기업투자 업체 관계자는 "시장 참여자들은 이번 사태를 해프닝이 아니라 일종의 시그널로 간주하고 있다"면서 "심리가 안정돼야 투자가 되는데 금리 인상 등과 관련한 심리가 여전히 불안해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선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 이번 사태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 완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 결과적으로는 국내 바이오기업에 대한 투자 환경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다.

한 바이오벤처 대표는 "이번 충격으로 오히려 금리 인상이 완화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면서 "그렇게 되면 숨통이 좀 트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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