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돌린 챔프사태, 고객은 사용기한 1년 넘은 약을…
- 강혜경
- 2023-05-02 16: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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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용기한 '2022년 06월14일' 제품 회수·환불
- 대규모 환불에 문의 폭주…"폭탄 투하 같았지만 약국 기능 돌아보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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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4월 5일이었다. 동아제약이 갈변 이슈가 불거진 챔프시럽 아세트아미노펜 일부 제품에 대해 회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삽시간에 약사 단체톡방 등을 통해 공유되기 시작했다.
문제의(?) 제조번호가 찍힌 제품이 약국에도 있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시럽병에 따라 보니 색상과 맛 모두 별다른 이상이 없었다.
동아제약은 시럽의 단맛을 내기 위해 들어가는 백당 성분이 빛과 고온에 노출되면서 일부 제품에서 갈변이 나타났다며, 자체 조사 결과 제조 및 공정, 안전성에는 이상이 없지만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진회수를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부터 문의가 이어졌고, 이미 복용한 약에 대해서는 어떡하느냐는 일부 항의도 있었지만 대체로 커다란 저항은 없었다. 자진회수 대상이 아닌 다른 로트번호 제품으로 교환해 가는 소비자들도 있었다. 물론 4월 25일 챔프시럽 잠정 제조·판매·사용중지에 대한 식약처 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늦은 오후 난 발표인 터라 '내일부터 난리가 나겠구나'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챔프시럽을 대신할 만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와 부루펜 제제는 손 빠른 약사들과의 경쟁에서 확보도 쉽지 않았다.
이튿날 아침부터 전화 폭탄과 방문세례가 쏟아졌다. "약사님이 괜찮대서 가져갔는데..."라는 원망의 화살이 쏟아졌고 '죄송합니다'를 반복하며 반품은 고스란히 약국 몫이 됐다. 정작 동아제약 영업사원은 별다른 사과조차 없었다.
근무약사도, 직원들도 같은 얘기를 수차례, 아니 수십차례 반복하다 보니 지쳤다. 가급적 낱포 단위 환불 요구는 제약사 쪽으로 하라는 지침이 있기는 했지만 열감기로 해열·진통제를 문의하는 소비자들 응대는 논외였다. '약국이 일일이 환불요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반품·회수페이지가 연결된 QR코드와 고객상담실 연락처를 출력해 소비자들에게 주는 일부 약국이 이해되기 시작했다.

동료 약국장들과 얘기하다 보니 자칫 현금으로 거슬러 주다 세금상 문제가 발생할까 직접 고객센터로 연락해 처리하라고 한다는 경우도 있었다.
그리고 일주일 뒤, 폭탄 투하 같았던 정신없는 문의는 눈에 띄게 줄었지만 아직도 하루 1, 2건 소비자들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감기가 유행이라고 하지만 챔프시럽을 찾거나, 사가는 이들은 없어졌다. 이번 사태로 인해 동아제약 챔프시럽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게 아닌가 싶다.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았다면 가장 좋았겠지만, 이번 사태를 겪으면서 약국과 약사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됐다. 일부 MZ세대 약사들은 '왜 제약사가 저지른 잘못을 약국이 떠안아야 하느냐'며 저항하는 눈치지만, 응당 문제의 약을 판매했던 곳도 약국이고 회수해야 하는 곳도 약국이라는 결론에 다다른다.
여기에 더해 약국에서 구입해 간 약이 어떻게 사용되고 보관되는 지에 대해서도 약국이 적극 나서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약국에 있다 보면 사용기한이 한참 경과된 약을 갖고 와 같은 약을 찾는 경우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 상비약으로서 일반약 매출이 눈에 띄게 늘어났었다. 당시 집집마다 구비해 둔 상비약은 안녕한지, 한 번씩 물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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