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감기환자 이상한 감소현상
- 김태형
- 2004-03-08 08:5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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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해 건강보험 심사통계지표를 발표했다.
건강보험 여러분야가 예년 추세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이번 통계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감기와 관련된 상병들의 진료비와 환자수가 준 것이다. 감기는 국민들이 걸리는 가장 흔한 질병이자 개원가의 중요한 수입원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끌렸다.
감기로 인한 외래진료비는 지난해 2조2,265억원으로 2002년 2조4,781억원보다 무려 10.2% 줄었다. 청구건수도 7,781만건으로 2002년 7,989만건보다 2.6% 감소했다.
질병치료에 소요되는 진료비는 일반적으로 증가한다는 상식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암 상병 치료에 사용된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가 8,425억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감기 진료비의 감소는 어쩌면 고무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해 독감에 대비한 대규모 예방활동을 펼쳐 환자들이 감소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러나 감기환자 감소가 정부 예방활동의 큰 성과로 선뜻 인정하기엔 찜찜하다.
정부가 심혈을 기울였던 독감 예방과 관련이 큰 질환인 인플루엔자는 오히려 청구건수가 54만2천건에서 70만8천건으로 30%이상 늘었다. 진료비도 103억원에서 135억원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진료건수가 가장 많은 급성상기도감염과 급성기관지역이 각각 13%와 15% 감소했다.
30년 주기로 맹렬한 위력을 떨쳐온 독감(인플루엔자)이 만연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이 적중한 것일까.
심평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감기 전산심사를 실시해 왔다. 항간에는 감기 전산심사로 인해 조정되는 진료비가 예상보다 높다는 추측도 나온다.
의사의 상병 업코딩이 문제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감기환자 감소는 또 하나의 상병 왜곡현상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든다.
감기진료비를 줄여 중환자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데 사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기환자 감소는 심도있게 분석하고 공개해야 할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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