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국부동산 거품 걷힌다" 탈문전 가속화
- 정시욱
- 2004-12-21 12:10:03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브로커 관행-권리금 피해속출...약사 내부자정 '희망뉴스'
- PR
- 전국 지역별 의원·약국 매출&상권&입지를 무료로 검색하세요!!
- 데일리팜맵 바로가기

분업이후 꾸준히 제기되던 약국 부동산 시장의 고질적 병폐 '권리금 거품현상'이 올해는 점차 수그러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분업 이후 약국 부동산 컨설팅 업자, 이른바 '브로커'들이 법정 수수료를 무시한 채 터무니없는 중개 수수료를 챙기는가 하면 건물주와 함께 임대료와 월세까지 상승하는 이중고에 맞닿아 있다.
이들 브로커들은 거래액에 상관없이 터무니없는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고 실제 거래시 법정수수료만 영수증에 기재하고 나머지 차액은 고스란히 챙겨버리는 관행이 고착화됐다.
특히 인근 병의원 입지조건, 하루 처방건수, 매약 규모 등을 업자 스스로 평가해 입주를 원하는 약사들에게 수수료를 받아가는 실정이지만, 실제 계약당시 조건과 합치하는 약국입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이 경험 약사들의 설명이다.
인천지역에서 이같은 사례를 당한 L약사는 "평균 100~130건의 처방을 보장한다는 말에 500여만원의 수수료를 주고 입주했지만 6개월이 지난 지금 그들의 말에 속았다는 것을 후회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거품현상을 공유하고 개선하자는 약사사회 내부의 대비가 강화되고 약사간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이를 퇴출시키려는 분위기가 정착되고 있다.
또 정식 공인중개사를 통해 거래 의뢰에 나서야 한다는 자율정화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거래 거품이 차차 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성남의 M약사는 "문전약국 위주의 약국 활성화가 고착화되면서 이를 역이용하는 브로커들이 성행하는 추세지만 피해사례들이 공유되고 공론화되면서 개선하자는 내부 분위기가 형성된 한해"라며 "그러나 수그러들었다는 것이지 완전히 퇴출된 상황이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꾸준히 모니터링 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래도 '문전약국=성공' 공식은 존재했다
12월 개원한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인근. 약국만 7~8군데에 이르며 우후죽순 과열경쟁을 보이고 있는 이 사례는 '문전=성공'이라는 '분업방정식'을 그대로 대변했다.
이는 하루 병원처방 1천여건도 안되는 분량을 '1/n'할 수 밖에 없어 실효성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병의원을 옆에 두고 있어야 안정적인 약국경영이 보장되는 현 상황은 침체일로에 있는 동네약국들에게는 가슴아픈 모습일 수 밖에 없다.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되자 들어서는 건물마다 "개원 예정입니다"라는 유인광고로 약국을 유인하는 광고가 여느 해보다 활개를 쳤던 한해로 볼 수 있다.
특히 개원 예정이라는 광고효과를 노리고 의원과 유사한 인테리어 공사중인 것처럼 만들어 놓은 곳들도 있어 약사들이 계약 후 실패를 경험하는 사례를 종종 접할 수 있다.
이들 건물은 대부분 '00과, 000과 입주예정', '연내 의원 0곳 추가 개원', '병의원, 약국임대 문의중' 등의 현수막 광고를 통해 보증금과 월세를 올려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건물 대부분이 기존 상권에 밀리는 2차 상권이거나 유동인구, 거주인구가 적은 배후지로 분양이 되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증금과 월세가 센 의원, 약국을 노리고 허위 광고를 일삼고 있다.
부동산 전문 부동산114 유태영 씨는 "부실 클리닉빌딩이 넘치는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약사들이 먼저 나서 임대계약서 확인, 인근 약국 약사들의 조언, 기존 건물 입주자, 부동산 등을 통해 사실 여부와 근황을 상세히 조사한 후 계약을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04년 한해는 약국과 약국간 입지분쟁이 잦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 사건들이 유난히 많았다.
올해 들어서만 상가내 약국독점권 관련 분쟁만 6~7건(수원, 서울 마포, 관악, 성북, 부천, 인천 등)에 이를 정도로 '약국과 약국', '약국과 건물주' 간 다툼이 연이어 터졌다.
관악의 한 약사는 “한 곳의 약국을 운영하기도 빠듯한 상가에 의원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또다른 신규약국이 개설돼 버렸다”며 “기억을 더듬어 보니 계약당시 약국독점권을 인정받은 것 같아 소송을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이는 목좋은 약국자리 찾기가 힘들어지자 동일 상권내에 잇달아 신규약국이 개설되면서 기존약국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기존 약국의 처방전도 나뉠 수 밖에 없어 제살깍기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은 약국부동산 시장의 안정이 곧 경쟁구도의 안정이라는 점을 주지시키는 부분.

한편 올해에는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작년이나 올초 신규분양을 받은 약국자리들이 기존 분양가 수준의 매물로 속속 등장하면서 임대보다는 매매물량이 증가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는 예정됐던 병의원 입점이 취소되자 약국들도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분양가에 약국을 매물로 내놓고 있는 것.
아울러 인터넷상에서 '처방 00건, 매약 00만원'이라고 거짓광고로 인한 피해사례도 많아 부실거래로 이어지는 양태도 보였다.
또 올해에는 유난히 약국부동산 시장에서 대형·문전과 소형약국들의 매물은 많이 나오는 반면 채산성이 높은 중형약국은 매물이 쉽게 나오지 않아 약사들이 적당한 약국 찾기에 애를 먹었다.
여기에 권리금이 없이 시설권리금만 붙어 소자본으로 투자가 가능한 소형약국도 매물만 나올 뿐 실제 거래량은 미미한 수준.
올 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약국 부동산 시장이었지만 점차 안정화 단계로 평가되고 있는 부분은 내년을 더욱 밝게 만드는 '희망뉴스'로 평가된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끝나지 않은 퇴출 위기...'국민 위염약'의 험난한 생존기
- 2고덱스 판박이 애엽, 재논의 결정에 약가인하도 보류
- 3신풍제약, 비용개선 가속화...의원급 CSO 준비
- 4직듀오·엘리델 등 대형 품목 판매처 변동에 반품·정산 우려
- 5제약업계 "약가제도 개편 시행 유예..전면 재검토해야"
- 6대용량 수액제 한해 무균시험 대신 다른 품질기준 적용
- 7"일본·한국 약사면허 동시에"...조기입시에 일본약대 관심↑
- 8"약가제도 개편, 산업계 체질 바꿀 유예기간 필요"
- 9[기자의 눈] 대통령발 '탈모약' 건보 논의…재정 논리 역설
- 10내년부터 동네의원 주도 '한국형 주치의' 시범사업 개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