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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업 6년, 국내외-상하위사 경쟁의 서곡

  • 정현용
  • 2006-07-03 06:44:27
  • 제약업계, 전문약 위주 재편...제품 개발력 성장 좌우

의약분업 이후 제약업계에 불어닥친 변화의 바람을 단적으로 말하자면 전문의약품의 약진이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비중은 분업이전에 5대 5 수준이었지만 지난해에는 7대 3으로 역전되는 등 전문의약품 비율이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분업 이후 자연스럽게 처방약의 매출이 증가한 반면 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일반약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반감됐기 때문.

전문의약품의 경우 개발비용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지만 이익을 단기간에 회수할 수 있는 반면 일반의약품은 광고 등 판관비 비중이 높은데다 수익률이 낮아 근본적으로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게된 측면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

의약품 소비가 가장 많은 40대 인구비중의 증가도 전문약 시장 성장에 중요한 '키 포인트'로 작용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40대 이상 인구비중은 지난 2000년 35%에서 지난해 40%로 5%가 증가했으며 이같은 추세라면 앞으로도 매 4~5년마다 5%의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외자사의 약진과 국내사의 반격

의약분업 이후 전문의약품으로 무게 중심이 쏠리면서 자연스럽게 다국적제약사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화이자,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등 상위 다국적제약사들은 주력제품 매출의 90% 이상이 전문의약품으로 국내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우세한 환경에 있기 때문.

이같은 이유로 다국적제약사의 전문의약품 비중은 시간이 갈수록 높아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다국적제약사의 처방약 EDI 청구액 비율은 지난 2000년 22.2%에서 2001년 24.1%, 2002년 26.3%, 2003년 27.2% 2004년 27.6%로 매년 상승세를 거듭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27.3%로 다국적제약사의 처방약 비중이 다소 낮아지는 등 최근 들어 국내 제약업계의 시장상황은 또 한번의 반전을 맞고 있다.

지난해 EDI 처방약 20대 품목 중 국내사 제품은 고혈압 치료제 '자니딥'과 '아모디핀', 소화제 '가나톤정'과 '가스모틴정5mg' 등 4품목에 불과해 다국적제약사의 처방 상위 품목 독점현상은 여전했지만 중위권 품목은 국내사의 약진이 이어졌다.

특히 상위 100대품목으로 보면 대웅제약이 8품목으로 다국적제약사와 국내사를 통틀어 가장 많았고 SK케미컬(5품목), 한미약품(4품목) 등도 한국MSD·한국화이자(5품목), 사노피-아벤티스·한국노바티스(4품목)과 비교했을 때 선전하는 모습이었다.

이는 국내 제약사들이 의약분업 이후 그동안 개발중이던 제네릭과 개량신약을 잇따라 출시하는 등 발빠르게 시장 장악력을 높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예로 고지혈증치료제 조코(MSD)는 물질특허가 중단된 2002년부터 시장 점유율이 15%이상 줄었고 노바스크(한국화이자)도 아모디핀(한미약품) 등 개량신약에 밀려 국내사에 30% 이상 시장을 내줬다.

상위제약사 중심 '부익부 빈익빈' 가속화

의약분업 이후 전문약 비중이 높아지면서 신약개발 능력이 뒤처지는 중소형제약사는 한계에 부딪힌 반면 상위제약사의 시장 장악력은 그만큼 높아졌다.

제약협회 등에 따르면 국내 상위 10대 제약사의 매출액은 2001년 1조9,583억원에서 2002년 2조2,744억 원, 2003년 2조4,998억원, 2004년 2조6,178억원으로 매년 1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는 사상 최초로 3조원대 시대를 열었다.

IMS헬스데이터 기준으로 지난 2003년 국내 전체 제약시장 규모가 6조원, 2004년 6조8,000억원, 2005년 7조8,000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간 단 10개 제약사의 점유율이 매년 전체 시장의 40%를 차지한 것이다.

의약품의 처방이 약효와 신뢰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의약분업 이후 상위제약사들의 성장세는 제품 개발력과 무관하지 않다.

동아제약, 유한양행, 한미약품, 중외제약, 대웅제약 등 지난 5년간 매출 순위 5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제약사들은 모두 개량신약 및 제네릭의 개발 경험이 많다는 점이 그 근거.

여기에다 다국적제약사가 국내에 신제품을 도입할 경우 영업력이 강한 상위제약사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중소형제약사와의 실적 격차는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또 중소병원과 의원에 대한 제품 영업력이 시장 장악력을 좌우하게 되면서 규모가 큰 상위제약사에 더욱 무게가 실리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우리투자증권 황호성 연구원은 "연구개발력과 마케팅력을 확보해 신약의 개발과 도입에 능한 제약사로 차별화된 성장이 이뤄졌다"며 "결국 제약사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시간이 지날 수록 더욱 심화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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