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사가 서로 고해성사 한다면...
- 김태형
- 2003-12-22 00:2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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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대선자금 불법사용 문제로 온나라가 시끄럽다.
김수환 추기경은 지난 "대선자금이 드러난 만큼 청산하고 가야 한다"며 "감옥갈 각오로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고 정치권의 자정을 촉구했다.
그러나 정치권은 상대방의 비리에 대해서는 고해성사를 하라며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정작 제식구의 비리에는 눈을 감는 이중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이중적인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다. '가랑잎이 솔잎더러 바스락 거린다고 한다'는 속담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의약분업 3년째를 맞은 보건의약계도 '네탓 공방'이 뜨겁다. 정치권의 이중적인 잣대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의료계는 동네의원에 불어닥친 경영난의 원인을 약국의 불법임의조제 탓으로 돌리며 '실패한 의약분업'을 주장하고 있다. 약사의 불법으로 인해 분업의 근본취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것이다.
약사회는 의원의 처방약 바꾸기 악습과 제약회사 리베이트 제공 폭이 경쟁적으로 더욱 커지고 있다며 사례를 수집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절름발이 반쪽의 책임을 묻는 방식이 정치권의 정치공세를 빼닮은 것 같아 안타깝다.
분업이 기본 취지는 한 쪽이 이기면 끝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의·약사간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협력과 보완을 기초로 한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의약분업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던 올 한해도 저물어 간다. 정치권의 네거티브 전략을 닮기보다 의·약사간 장점을 서로 알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협력체계가 만들어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
의약분업 정착은 '네탓'이 아닌 '내탓'이라는 자기성찰에서 '키워드'가 있음을 강조하고 싶다.
한 해를 마감하면서 송년회가 잇달아 열리고 있다. 의사회와 약사회 분회가 공동 송년회를 열어 보건의료의 발전을 위한 허심탄회한 자리를 마련해 보면 어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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