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쥴릭 수정계약 어쩔 수 없었다"
- 최은택
- 2005-04-01 06: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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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쥴릭문제는 더 이상 국내 도매업자들의 집단 대응으로 접근할 수 없다”
쥴릭이 수정계약서 수정·날인을 거래도매업체에 요구한 마지막 날인 31일 한 도매업체 대표가 기자에게 털어놓은 말이다.
들리는 바로는 170여개 협력도매상들이 대부분 이날까지 서명·날인한 수정계약서를 쥴릭측에 송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쥴릭 관계자도 정확한 숫자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상당히) 많은 수의 거래도매상이 동의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불과 보름전만 해도 수정계약서에 동의할 수 없다며, 공분을 토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180도 달라진 셈.
혹자는 “국내 도매는 단합이 안돼 쥴릭에 끌어갈 수밖에 없다”고 혀를 차기도 하고, 또 다른 사람들은 “이제 적대적 관계만을 고수할 게 아니라 협력적 관계를 모색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중요한 것은 소위 종합도매인 약국주력 업체들과 병원주력 업체들간 이해관계와 거래관계상의 차이가 근원적으로 다르다는 점이다.
약국주력 업체들의 경우 전체 의약품 유통쉐어중 쥴릭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게는 20%에서 많게는 40%나 되다보니 한달만 거래를 하지 않아도 심각한 어려움에 봉착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병원 간납도매나 약국보다는 원내 사입비중이 높은 에치칼 도매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쥴릭약에 대한 의존도가 낮고 거래를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단순히 단합이 안돼서의 문제가 아니고, 개인의 이익에 눈먼 몇몇 도매업자들 때문만도 아니라는 것이다.
더 주의깊게 봐야 할 부분은 약국주력 업체들이 이미 40%까지 ‘쥴릭약’에 의존할 만큼 쥴릭은 이미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에 커다란 쉐어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쥴릭이 우월적 지위를 남용해 부당한 요구를 하거나, 특정 도매에게 본보기로 불이익을 주는 식의 불공정한 부분이 있다고 한다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이는 비단 쥴릭뿐 아니라 국내 대형도매에게도 적용돼야 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수정계약과 관련, 도매업계가 열패감에 빠지거나 스스로 자괴감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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