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 명예보다는 삶의 보람이 더 중요"
- 최은택
- 2006-02-23 06:3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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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미영 부장(심평원 약가재평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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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위임사무 중 진료비 심사와 각종 평가, 약가관리, 재평가, 보험등재 등 전문성과 함께 물리적인 시간과 노력을 요하는 업무들이 많다보니 ‘일중독’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과언이 아닐 터.
이 같이 여성들이 발굴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는 공간에서 약사 30여명도 고군분투하고 있다. 많은 수가 약제관리와 급여기준 부서에 집중돼 있음은 물론이다.
‘일중독’에 빠진 여걸들의 삶의 터전
약가재평가부장인 유미영(41·덕성약대 86학번) 씨도 그 중 한 사람이다.
유 부장은 지난 93년 의료보험연합회(심평원 전신)에 입사해 약제급여인정기준과 관련한 업무를 줄곧 맡아오다, 개방형 직위인 재평가부장 공채에 응모해 발탁됐다.
앞서 졸업 직후 수도약품 학술개발팀에서 근무했었지만 민간기업보다는 공공적인 부분에서 사회적 위치를 찾고 싶었다.
학창시절부터 결혼 뒤에도 사회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졸업 후에 약국이나 병원 쪽으로 갈 생각은 아예 하지 않았다고 한다. 따라서 졸업과 함께 제약회사에 입사했지만, 반복되는 업무와 이윤 중심의 기업시스템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정년까지 오랫동안 일을 하면서 동시에 보람을 찾을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심평원의 전신인 의료보험연합회에 입사하게 됐어요. 심평원의 업무는 전 국민들에게 곧바로 직결되는 공공적인 부문이어서 업무가 힘들기는 하지만 보람을 느낄수 있는 직장이죠”
유 부장의 일상은 그러나 ‘보람’이라는 말로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 만큼 만만하지 않다. 평일에도 밤 11~12시까지 일 하거나 공휴일을 반납해야 했던 일도 다반사.
특히 건강보험에서 보장성 강화가 화두로 제기되면서 작년의 경우 2~8월까지 6개월여간 휴일을 찾아 쓸 수가 없었다.
"안 놀아주는 엄마, 그러나 닮고 싶은 엄마"
이렇게 회사 업무에 빠져 살다보니 가정에 소홀할 수밖에 없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유 부장은 6살된 막내아이가 “엄마가 제일 좋아하는 것은 일이고, 제일 잘하는 것도 일”이라고 얘기했을 때, 미안한 마음에 가슴이 아팠다고 한다.
그러다가 아이에게 “커서 엄마가 다니는 회사에 다니고 싶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직접 보살펴 주지 못해도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줄 게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안도감을 느꼈다고.
약대 동기동창들과 만났을 때도 마찬가지다. 세월이 흐르다보니 친구들과 생각은 물론 경제적인 수준도 상당부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짓궃은 친구는 “가정에 소홀하면서 그 만한 대우을 받고 왜 그 일을 하느냐”고 묻기도 했다.
유 부장은 그럴 때면 달리 할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시간도 흘렀고 시각도 다들 다른 데 “열심히 살았고 또한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는 생각 외에 따로 항변할 이유도 없는 것이다.
후배들, "금전·명예보다 보람에 관심 갖기를"
유 부장은 그러나 후배약사들에게는 이 일을 포함해 공직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약사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참 많습니다. 자신의 성격과 주변환경, 성향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이 가능하죠. 그러나 약국 이외의 공간에서 사회생활을 오랫동안 하고 싶다면 금전이나 명예보다 삶의 보람이라는 부분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어요.”
유 부장은 공직이나 심평원 같은 공기업에 약사들이 많이 취업할수록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역할을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복지부나 산하기관의 경우 약사직능이 기여할 부분이 많다고 말한다.
유 부장은 이 같은 생각은 일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때도 그대로 반영된다.
“업무를 수행하면서 좀더 세세하게 검토하고, 구상단계에서부터 결과가 미칠 영향까지를 고민하게 됩니다. 가깝게는 가족과 이웃부터 멀게는 국민 전체들의 실생활과 연결되는 업무들이 많다보니 신중하게, 할 수 있는 역량을 다 할 수밖에 없어요”
때로는 아이에게 소홀한 엄마이고, 남편에게 무심한 아내이면서도 유 부장이 보람과 만족을 찾는 이유는 이 같은 사회적인 책임감이 바탕에 깔려있기 때문인 것이다.
*뒷이야기*
유 부장은 약가재평가부장으로 보직 발령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인 데다 민감한 사안이 많아 재평가부와 관련한 업무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러나 약제급여인정기준 업무를 맡아오면서 그동안 재평가 업무에 반영했으면 했던 사업들을 앞으로 접목해 볼 생각이라고 귀띔했다.
약가재평가 업무를 기존의 정기적인 평가업무와 수시적인 평가업무로 확대 개편하는 방안을 목하 고민 중이라고.
이 중에는 특허만료약에 대한 약가 재조정이나 보험등재 당시 예측 사용량을 훨씬 상회하는 의약품에 대한 재평가, 평가작업에 비용효과성을 접목하는 것 등이 포함돼 있다.
또한 보험재정 절감을 위해 약가를 인하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약가재평가 작업을 급여인정 범위와 연계시키는 부분도 개인적으로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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