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지도 3초' 몸소 경험해보니...
- 정시욱
- 2006-03-15 06:3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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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관리를 못한 탓에 난생 처음 입원이라는 의례를 치뤘다. 평소 취재원으로만 느꼈던 의사, 약사를 환자로 만나보는 계기도 됐다.
퇴원하던 날, 처방전을 들고 약국으로 향했다. 처방전을 봐도 알 수 없는 약들이었기에 무슨 약인지 궁금증은 더한다.
약국에는 환자들이 줄지어 서있다. 아픈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이야. 처방전 접수 후 드디어 내 차례가 돌아왔다.
그런데 왠 일인가. 한껏 복약지도를 기다리고 서 있는데 약사 왈 "하루 3번, 식후 30분에 복용하세요"가 일방적 복약지도의 끝이다.
무슨 약인지 묻자 "항생제랑 몇가지 약이 들어있어요"란다. 부작용이 뭔지, 음식은 뭘 조심해야 하는지 궁금한 내용이 한두 가지가 아닌데 말이다.
"직업병이 도졌다"는 집사람의 만류로 계산 후 그냥 약국을 나왔다. 복약지도의 중요성을 무수히 많은 기사에 담아왔지만 막상 약국을 나오는 심정은 씁쓸하기 그지없다.
사흘 후 다시 약국을 들렀다. 약이 5가지에서 4가지로 줄었기에 무슨 설명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마찬가지. 하루 3번, 식후에 복용하라는 그말 뿐이다.
다른 환자에게는 어떻게 하나싶어 잠시 의자에 앉았다. 아니나 다를까 다른 환자에게도 모두 똑같은 말뿐이다. 시계를 봤다. 하나같이 3초면 끝이다.
정확히 말하자만 돈계산하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거스름돈 챙기고 주고받는 의식이 더 중요해보인다. 왜 복약지도를 그토록 외치는지 다시금 깨닫는다.
모든 약사들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 믿는다. 아픈 사람의 심정에서 내가 무슨 약을 먹고 있는지 정도는 최소한의 알권리라 본다.
과연 그 시간조차 부담스러운가? 환자를 가족처럼 느낀다면 하루 3번 밥먹고 약먹으라는 소리만 퉁명스레 내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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