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적 효과가 복약지도 인식 바꾼다"
- 최은택
- 2006-10-23 06: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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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약사(대전 평화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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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제환자가 번호표를 들고 줄을 서 있는 대형병원 문전약국이나 처방환자가 많지 않은 동네약국에서는 불필요하거나 비현실적으로 보일지 모르는 얘기다.
그러나 복용횟수나 복용시기 위주의 30초 설명을 넘어서 약사직능의 고유한 특성으로서의 복약지도를 재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약사들이라면 무슨 얘기인지 귀가 솔깃할 것 같다.
얘기인 즉은,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면 환자의 순응도와 이해도를 훨씬 배가시키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다는 것.
대전 평화약국 김진영(38·건약 회원) 약사는 “복약상담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지가 있는 약사들에게 현시점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복약상담 도구,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복약지도는 분업 이후 약사직능의 꽃으로 칭할 만큼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그러나 약국 현장에서 이 같은 믿음은 제대로 실현되지 않고 있다. 시간에 쫓기거나 환자가 거부하거나, 복약지도를 할 만큼 제대로 정보를 알지 못하는 등 이유도 가지가지다.
메디케이션 에러의 80%를 복약지도 과정에서 걸러낼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요한 영역임에도 여전히 용법·용량 설명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이다.
복약지도는 특히 중복투약으로 인한 약물부작용과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거쳐야 할 과정이다. 김 약사는 최근 대전지역 다른 약국과 함께 연령대별 중복투약 비율을 자체 조사한 바 있다.
조사결과 60~70대 환자 중 50% 이상이 중복투약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약사는 “단골약국이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약물 오남용과 약물간의 상호작용에 의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는 복약지도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제도적으로는 심평원이 환자들의 약력정보를 의·약사에게 통보, 중복투약 여부를 처방·조제전에 알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김 약사가 복약상담 내용물을 조회하거나 출력할 수 있는 컴퓨터, 프린터기 등을 구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은 이 같은 내용들을 약사가 아무리 잘 인지하고 있어도 환자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거나 순응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김 약사는 10분 이상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상담내용을 출력한 인쇄물을 통해 환자들에게 복약지도를 시도해 보았다고 한다.
그는 이 과정에서 환자들이 시간이 없어서 복약지도를 싫어한다는 것은 사실과 동떨어진 핑계라고 결론지었다. 환자들의 관심과 호응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특히 제대로 된 복약지도는 중복투약의 경우처럼 환자들에게 많은 정보를 얻어냄으로써 가능해진다.
김 약사는 따라서 약사가 환자에게 시혜를 베푼다는 인상을 주는 '복약지도'라는 용어보다, 환자의 정당한 권리이자, 약사와 환자의 커뮤니케이션으로서의 '복약상담' 또는 '복약설명'이라는 용어가 더 타당하다고 판단한다.
그는 “철저한 복약상담은 의·약사와 환자 사이의 이중 안전벨트”라면서 “약사는 약을 조제만 하는 노동인력이 아니라 올바른 복약을 책임지는 전문인력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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