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회 옆 슈퍼서 팔리는 박카스
- 정웅종
- 2007-01-12 06:2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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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잔 밑이 어둡다는 말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경우를 두고 이 같이 표현하기에는 왠지 씁쓸한 뒷말이 남는다.
서초동 대한약사회관 옆 슈퍼에서 일반의약품인 박카스가 한병에 500원씩 버젓이 팔리고 있다. 더구나 그 슈퍼 바로 옆에는 약국까지 있다.
약국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알면서도 제대로 항의 한 번 했는지 궁금하다.
등잔 밑이 어두운 것인지 아니면 애써 모른척 하는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그러나 아무런 죄의식 없이 박카스를 판매하는 슈퍼 주인을 탓하기 보다는 이를 방치하는 약사회가 문제인 것만은 확실하다.
약국의 대표적인 일반의약품이면서 애증의 산물인 박카스. 의사단체가 일반약의 슈퍼판매를 주장할 때마다 단골메뉴로 거론되는 대표 품목 중 하나다.
그 동안 약사회는 일반약의 슈퍼판매 주장에 대해 모든 의약품은 약의 전문가인 약사의 손을 거쳐야 한다는 점을 누차 강조해 왔다.
국민들은 이 같은 약사사회의 논리를 약물 오남용을 막고 국민건강권을 지키기 위한 취지라는 점을 믿어왔다고 본다.
하지만 약사를 대표하는 대한약사회 옆 슈퍼에서 박카스가 팔리고 있는 것에 대해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정말 약사회에 묻고 싶은 말이다.
얼마전 약사회는 불량의약품 신고센터의 접수현황을 공개했다. 그 중 일반약의 슈퍼판매 신고 건수는 작년 한해 동안 단 1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박카스가 의약품이냐'는 질문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약국에서도 팔고 슈퍼에서도 팔기 때문이다.
국민들은 왜 박카스를 약국에서만 팔아야 하는지 의아스럽다는 반응이다. 약사회와 약국이 결국 자초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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