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개량신약에 힘 실어라"
- 박찬하
- 2007-06-01 06: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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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터진 종근당의 염 변경 개량신약인 '프리그렐'에 대한 비급여 판정은 업계 입장에서는 또 한 번의 충격이 아닐 수 없다.
미국이라는 외부세력에 의한 타격은 그렇다 치더라도 내부 정책집행 과정에서의 비우호성은 충격을 떠나 실망스러운 일일 수도 있다. 국내 제약산업 입장에서는 거대 다국적사와의 시장경쟁을 벌일 수 있다고 믿었던 성능 좋은 무기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다.
정부는 FTA를 "글로벌 경쟁에 나서는 국내 제약산업이 체질을 전환할 호기"로 규정하고, 신약개발에 매진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엄부(嚴父)의 얼굴을 한 정부의 이같은 매서움이 약이 될 수도 있겠지만, 자식의 현실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일방적인 훈수는 때론 경쟁의 싹 마저 잘라 버리는 무모함이 될 수도 있다.
제네릭에서 신약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 선 국내산업의 체력을 정부가 과대평가했거나, 개량신약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을 것이라는 상상을 제외하면 프리그렐에 대한 비급여 조치를 선뜻 납득하기 힘들다.
초라한 연구개발 총액을 들고 공룡들이 즐비한 신약 동맹에 단박에 뛰어들라며 채찍을 드는 것은 그리 좋은 모양새는 아니다. 그렇다고 신약에 대한 약가산정에 우리 정부가 우호적인 것도 아니라는 점을 놓고보면 그야말로 진퇴양난의 협곡에 들어선 느낌이다.
지난달 31일 심평원과 면담한 제약협회측 전언에 따르면 개량신약에 대한 약가 현실화에 심평원도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고 한다. 불행 중 다행한 일이지만 민원인을 무마하려는 임기웅변식 수사가 아니길 간절히 바란다.
의약품 산업의 불씨를 꺼뜨리기 않기 위해서라면 "안으로 팔을 굽히는" 결단을 우리 정부가 해야 한다. 불공정행위라는 무역 상대국의 비판과 다국적사들의 반발이 부담스럽겠지만, 자식이 어느 계단에 서 있는지 정확히 파악하고 팔을 벌릴 줄 아는 엄부의 정신을 제대로 모방하는 용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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