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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C형간염 치료제 시장 1위 마비렛 1년새 처방액 반토막

  • 3분기 처방실적 37억원…전년동기 78억원 대비 52% '뚝'
  • 환자 감소에 시장규모 축소…5년 만에 4분의 1 수준으로
  • 경쟁약 엡클루사·보세비 추격 영향도…점유율 84→57%

마비렛 제품사진.
[데일리팜=김진구 기자] C형간염 치료제 시장 1위 제품인 '마비렛'의 원외처방 실적이 1년 만에 절반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C형간염 환자 감소로 인해 전체 시장규모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데 더해, 새롭게 발매된 경쟁 약물 '엡클루사'와 '보세비'가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마비렛의 원외처방액은 37억원이다. 작년 3분기 78억원 대비 1년 새 52% 감소했다.

마비렛은 애브비가 발매한 범유전자형 C형간염 치료제다. 2018년 3분기 발매 이후로 기존에 시장을 주도하던 소발디·하보니를 대체하며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마비렛은 C형간염 바이러스 1~6형 환자에 모두 사용할 수 있는 반면, 소발디·하보니는 각각 5·6형과 3형에 사용이 제한적이었다. 치료 기간 역시 마비렛 8주, 소발디·하보니 12주로 한 달 가량 차이가 났다.

실제 마비렛의 C형간염 치료제 시장 점유율은 2018년 3분기 3%에서 4분기 56%로 수직상승했다. 이어 2019년 1분기엔 점유율 60%를, 같은 해 2분기엔 70%를 넘어섰다. 이어 꾸준히 점유율이 상승했고 작년 3분기엔 80% 이상으로 확대됐다.

점유율 확대와는 달리 처방실적은 2019년 정점을 찍은 뒤 하락세다. 2019년 415억원이던 마비렛의 처방실적은 2020년 344억원, 2021년 328억원, 2022년 312억원으로 3년 연속 감소했다.

주요 C형간염 치료제의 분기별 처방실적(단위 억원, 자료 유비스트).
전체 시장규모가 꾸준히 축소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C형간염 치료제 시장규모는 2017년 1353억원에서 2018년 737억원, 2019년 651억원, 2020년 474억원, 2020년 351억원, 2022년 342억원 등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시장이 최대로 확대됐던 2017년과 비교하면 5년 새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된 셈이다.

제약업계에선 시장규모 축소의 원인을 C형간염 치료제 자체의 특징에서 찾는다. 마비렛을 비롯한 바이러스직접작용제제(DAA) 계열 치료제가 등장하기 전까지 C형간염은 매우 치명적인 질환이었다.

그러나 2015년 BMS의 다클린자·순베프라의 등장과 함께 치료 효과가 비약적으로 상승했다. 이어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소발디·하보니, MSD의 제파티어, 애브비 마비렛 등 신규 치료제가 추가로 등장하며 치료 효과는 더욱 높아졌다.

역설적으로 치료 효과가 완치에 가까울 정도로 높다 보니, 전체 환자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약물을 처방받은 환자가 증가할수록 이 약을 필요로 하는 환자가 감소했다. 결과적으로 시장 규모는 갈수록 쪼그라드는 중이다.

엡클루사·보세비 제품사진.
경쟁약물의 등장도 마비렛의 처방실적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지난해 11월 차세대 C형간염 치료제로 엡클루사와 보세비를 발매했다.

두 제품의 합산 처방실적은 작년 4분기 3억원, 올해 1분기 16억원, 2분기 27억원, 3분기 25억원 등으로 상승세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4%에서 19%, 34%, 39%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대로면 내년 중 C형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마비렛을 제치고 선두에 올라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마비렛과 마찬가지로 전체 시장규모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점은 엡클루사·보세비의 고민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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