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초과이득 지키려 고용량 시판안해"
- 최은택
- 2008-06-05 06:25:48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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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민단체 의혹제기...노바티스 "필요성 제기 안됐다"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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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는 400mg 사용권고···국내 시판은 검토안해

시민단체들은 4일 백혈병치료제 ‘글리벡’ 100mg의 약값을 40% 이상 인하해 달라는 약제조정신청과 함께 400mg 고용량을 수입, 급여대상으로 지정해 달라는 ‘직권결정신청서’를 복지부에 제출했다.
시민단체들이 고용량인 ‘글리벡’ 400mg을 국내에 직권 공급해야 한다고 요구한 것은 환자의 건강권 확보와 건강보험 재정절감이라는 두 가지 이유에 근거한다.
시민단체에 따르면 국내 ‘글리벡’ 복용환자들은 하루평균 100mg 정제(캡슐제) 4~12개를 복용한다.
이는 환자들의 불편을 가중시켜 복약순응도를 떨어뜨리는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 400mg 고용량이 출시되면 환자불편이 크게 감소될 수 있음은 물론이다.
또한 ‘글리벡’ 알약 코팅에 철분이 들어 있어서 미국 FDA는 이에 대한 노출을 줄이기 위해 800mg을 복용하는 환자들은 100mg 정제 8개 대신 400mg 2개를 복용토록 권고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글리벡’ 영문 홈페이지(www.gleevec.com)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기준함량 대비 고함량 비싼 선진국 12곳만 발매

여기다 '글리벡' 정제 코팅에는 철분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철중독(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800mg 투약시 400mg 두 개를 먹어야 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하지만 노바티스는 이런 영문 홈페이지 권고내용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는 ‘글리벡’ 400mg을 시판조차 하지 않고 있다.
'글리벡' 400mg 한 개보다 100mg 4개를 판매하는 것이 수익이 더 좋기 때문이라는 게 시민단체의 주장이다.
글리벡100mg 4정 9만2180원-400mg은 5만7612원
실제 국내 '글리벡' 100mg 정당 가격은 2만3045원이며, 이를 함량비교가로 산정하면 400mg은 5만7612원이 된다.
노바티스 입장에서는 100mg 4개 대신 400mg 한 개를 판매하면 3만4568원(37.5%)의 손실이 발생된다는 얘기다.
노바티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약물은 대개 저용량에서 시작해 용량을 늘려가는 것이 일반적”이라면서 “한국의 경우 300mg에서 400mg을 투약받는 환자들이 많아 고용량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철중독은 대부분 수혈에 의해 발생되고, 글리벡으로 인해 철중독 부작용이 발생됐다는 보고는 지금까지 단 한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용량 도입문제는 앞으로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그러나 “노바티스가 한국시장에 고용량을 공급하지 않은 것은 수익성 때문”이라면서 “저용량 대신 고용량을 사용할 경우 발생할 기대이익 손실분을 감안해 판매를 거부하고 있는 것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미국, 영국, 스위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호주, 캐나다 등 12개 국가에서 고용량이 판매되고 있는 데, 이들 나라는 함량비교가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임상 전문의 "복용편의성 높이고 재정절감되면 환영"
한편 혈액종양학회 총무이사인 가톨릭성모병원 이종욱 교수는 “한국에서는 그동안 글리벡100mg을 사용하면서 진료상에 어려움이 없었고, 고용량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지 않았던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그러나 "고용량 발매로 환자의 편의성과 융통성을 높일 수 있고, 보험재정 절감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환영할 만한 일”이라면서, 고용량 발매주장에 지지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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