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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와 제약사 한탕주의

  • 천승현
  • 2009-08-28 06:20:48

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온 나라가 시끌벅적하다. 행여라도 위험에 노출되지 않을까 온 국민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덩달아 국내 제약업계도 떠들썩하다. 신종플루와 조금이라도 연관이 있는 업체는 연일 주가가 상한가를 쳤다가 하한가를 쳤다가를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행진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제약업체들도 강제실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주판알을 튕기기도 한다.

강제실시가 발동될 경우 제네릭의 공급이 가능해지기 때문에 회사에 실익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저마다 원료확보를 위해 여기저기 수소문하며 '우리도 신종플루 치료제가 있다'는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한다.

현재 제네릭 시장이 더 이상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포화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또 다른 시장이 열린다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인 듯 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업체의 경우 강제실시 발동 이후 제네릭 공급 여부도 자신하지 못하면서 무작정 제네릭 시장에 도전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강제실시의 발동은 신종플루라는 질병으로 인해 모든 국민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때문에 행여나 국민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될 경우 이 때를 이용, 돈벌이를 하고자 하는 불순한 의도가 섞여있지 않느냐 하는 물음표가 제기되는 것도 사실이다.

로슈가 공공연히 타미플루의 원활한 공급을 자신하는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강제실시권이 발동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설사 강제실시가 발동된다 하더라도 제네릭 출격 준비가 된 모든 업체들에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다. 더구나 실질적으로 타미플루 원료 확보에도 한계가 있는 상황이다.

결국 실제로 열릴 가능성도 없고 열리더라도 실질적인 수혜를 얻을 가능성도 극히 낮은 상황에서 이처럼 수많은 제약사들이 타미플루 제네릭 시장에 뛰어들려고 하는 상황이 국내제약업계의 열악한 현실을 방증하는 것 같아 답답할 따름이다.

국내제약사들은 특허만료가 한참 남아 당장 발매할 계획도 없음에도 수십개의 제네릭의 허가를 미리 받아놓고 있다. 허가를 위해 생산한 3개배치 분량의 의약품은 폐기해야 하기 때문에 매년 막대한 분량의 의약품이 버려지고 있다.

제네릭 시장의 무한경쟁 때문에 사회적으로 손실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국내사들은 또 다시 타미플루 시장을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

전 세계에 확산되는 질병을 이용, 한몫 챙겨보고자 하는 의도로 판단하는 모양새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아니면 이 기회를 이용, 주가를 높여보려는 불순한 의도로도 비춰지는 것도 사실이다.

강제실시권 발동 이후 타미플루 제네릭을 공급할 국내사는 2~3개사면 충분하다. 물론 그것도 원료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는다면 많은 숫자일수도 있다.

단지 장사속에 눈이 멀어 회사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큰 낭비를 초래하는 우를 범지 않는 제약사들이 되길 진정으로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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