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일조 모아 진료소 지킵니다"
- 최은택
- 2009-09-03 06: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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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석영 대표(행동하는 의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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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등재 의약품 목록정비 사업을 원칙대로 수행하라고 촉구하는 1인 시위, 영리병원 도입반대 릴레이 시위, 보험업법에 반대하는 시민사회 대표단 기자회견...
최근 잇따르고 있는 보건의료와 건강보험을 둘러싼 갖가지 쟁점현안들에 빠지지 않고 현장을 지켜온 가정의학과 전문의가 있다.
행동하는의사회 임석영(38, 서울의대) 대표가 그 주인공. 그렇다고 경찰이 ‘전문시위꾼’이라는 딱지를 붙여 악의적으로 몰아세우는 ‘직업적’ 활동가는 아니다.
의사들이 국민과 함께 할 때 잘못 지어진 벽을 허물 수 있다는 소신으로 지난 10여년 동안 거리진료소를 지켜온 ‘국민주치의’라고 할까?.
서울의대 출신인 임 대표는 인천 길병원에서 전공의 수련을 하던 시절 의약분업을 맞았고, 누구보다 전공의 파업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국민과 함께하는 의료개혁을 실현하자는 모토였는데, 의약분업 파동 한가운데서 청년의사들의 선의는 올곧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임 대표와 그의 지인들, 당시 서울경인지역 의대학생회 소속 학생들이 독거노인과 쪽방촌을 찾아든 이유였다.
“의료파업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을 보면서 이 간극, 벽을 허물어야 한다는 생각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의료인이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판단했죠.”
처음에 전공의 인터넷카페모임에서 시작했던 신림동 독거노인 방문진료 사업은 쪽방촌 무료진료소 등으로 확대되면서 점차 회원이 늘고 사업규모도 커졌다.
지난 2003년 가을 어느날, 행동하는의사회는 이렇게 탄생했다.
의사, 한의사, 간호사, 보건의료 학생 등 100여명의 회원 중 일부는 십일조를, 다른 회원과 후원인들은 후원금을 모아 단체를 운영하고 직접 진료봉사도 수행한다.
서울 돈의동 쪽방진료소, 인천 이주노동자 한방진료소, 부산 치과진료소 등이 이들의 활동무대. 숙원사업으로 진행해온 중증장애인 케어홈 설립은 9부 능선을 넘어섰다.
최근에는 중국 한센인 마을을 찾아 무료봉사를 진행해 활동반경을 해외로까지 넓히고 있다.
임 대표는 그러나 이런 활동들이 아직은 열매를 맺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인이 직접 국민속으로 파고들어 그들을 이해하고 정서적 벽을 허무는 것, 그들의 활동이 다른 의료인에게 확산돼 나눔문화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했지만 찻잔속의 태풍일 뿐이라는 거다.
국민 지지받는 의료정책 못찾는 의사협회 아쉬워
국민들과 직접 부딪쳐야 하는 삶의 현장 뿐 아니라 보건의료 정책을 논하는 정책무대에서도 갈길은 멀어 보였다.
특히 국민과 함께하는 의료개혁을 가슴에 품고 있는 임 대표와 행동하는의사회 멤버들에게 의료민영화 논란은 답답한 현실이다.
“의료인들은 사회를 위해 헌신하고 있습니다. 아침 7시부터 밤늦게까지 환자를 보고 당직도 섭니다. 국민들이 왜 몰라주나 억울해 하는 목소리도 있죠. 하지만 정작 국민들이 사는 모습을 잘 모릅니다.”
임 대표가 지적하는 소통부재의 한 원인이다.
그는 의료민영화 논란도 같은 맥락으로 접근한다. 의사들이 의료정책에 대한 의사결정을 하는 과정에서 경제적 이익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 아니라 국민과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소비자와 환자, 국민을 위한 정책제안을 의사협회 등 의료단체가 먼저 내놓고 주도권을 잡을 때 국민들로부터 지지받는 정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의료민영화는 국민에게 이로운게 뭔지 먼저 대답해줘야 하는 데, 정작 중요한 것을 뒷전으로 밀어놨죠.”
임 대표가 의료계를 뛰쳐나와 직접 국민들과 소통하고 때로는 의료인들에게 비판을 가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의료환경은 급변하고 있고 그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양극화가 없고 의료봉사 차원의 지역보건센터가 필요없는 나라. 그래서 우리같은 단체가 주말봉사만해도 충분한 그런 의료공화국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그가 추구하는 세상의 한 단면은 이렇게 소박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거대하다.
그 때가되면 아마 우리는 해외진료로 방향을 모색하고 있을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하지만 그의 ‘희망가’가 현실화될 날은 아직 멀어 보인다.
그래서 일까?
오늘도 진료실과 ‘현장’을 오가며 희망을 위해 밭을 가는 임 대표의 쟁기질에는 해가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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