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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상 구입에 24억원 혈세투입

  • 박철민
  • 2010-04-28 06:39:12

2년 전인 2008년 3월, 보건복지부가 계동 청사로 이사오며 한바탕 소동이 벌어진 일이 있었다.

복지부가 이전 해양수산부가 사용하던 집기와 가구를 아무렇게나 내다버려 혈세 뿐만 아니라 공직의식을 거리에 내다버렸다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 문제를 "전통적 관료주의 발상 때문"으로 진단하고 "굉장히 실망했다"고 질타한 바 있다.

문제는 사용 가능한 상태의 정부 재산의 관리가 소홀하다는 것이다. 내버려진 집기들이 세금으로 구입된 것은 물론이다.

그런데 이와 유사한 일이 또 다시 반복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기존 집기들을 남에게 주고 새 집기를 구입하는 것이다.

조달청은 지난 3월29일 4월23일을 개찰일로 하는 입찰을 공고했다. 공고명은 '식품의약품안전청 오송청사 사무가구 구매·설치를 위한 조달청 물품구매 계약 요청(긴급공고)'.

공고에 따르면 이번 입찰의 목적은 올해 오송생명과학단지 이전에 따라 신축되는 신청사 사무실의 책상과 의자 등 사무용가구를 구매·설치하는 것이다.

식약청은 이를 통해 쾌적한 사무공간을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오송에 필요한 새 집기는 다양하다. 국장 이하 각기 다른 형태의 책상과 의자, 캐비닛과 파티션 및 옷장 및 소파 등으로 그 종류만도 50여개에 이른다.

특히 이번 입찰에서 L형 책상은 무려 1368개가 주문됐다. 비정규직을 포함해 1300여명이 오송으로 이전할 계획임을 감안하면, 모든 책상을 새로 구비하는 것이다.

이러한 백화점식 구매에 현재 청사에서 사용되는 살림살이들은 국방부와 대학 등으로 관리이전된다.

다른 부처와 대학에서 쓸만한 가구라면 굳이 식약청에서도 사용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이번 입찰에는 약 24억원의 예산이 배정됐다. 복지부가 저지른 2년 전의 실수를 복지부의 외청인 식약청이 다시 반복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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