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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틱형 약포지 독점공급에 약국 분쟁 다반사

  • 박동준
  • 2010-06-08 12:30:53
  • 동일 처방권내 1곳만 공급…개발자도 공정위 제소 '고초'

소아환자들의 투약 편의성을 높인다는 차원에서 개발된 스틱형 약포지가 뜻하지 않게 약국 간의 분쟁거리로 자리잡을 조짐을 보여 논란이 되고 있다.

8일 약국가에 따르면 박수일 약사가 개발한 스틱형 약포지가 소아환자 보호자들에게 상당한 호평을 받고 있는 실정이지만 동일 처방권 내에서는 1곳의 약국에만 공급하는 독점 방식을 취하고 있어 인근 약국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스틱형 약포지가 신선한 발명품이라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지만 특정 약국에만 공급되면서 본래 의도와 다르게 약국 간의 경쟁을 부추기는 도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욱이 스틱형 약포지 독점공급에 문제를 제기하는 약사들은 이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존 동일 처방권 내에 사용 중인 약국의 허가를 얻도록 한 공급정책이 약국 간의 불신까지 초래하고 있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약사 온라인 카페 등에서도 스틱형 약포지의 독점공급을 놓고 가뜩이나 약국 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이용한 공급정책을 펼치는 아니냐는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J약사는 "스틱형 약포지의 독점공급은 결국 약국 간 경쟁을 부추기는 하나의 수단을 공급한다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며 "약사의 입장에서 약국과 고객 편의를 위해 개발한 것이라면 원하는 약국에 공급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환자의 편익 측면에서도 우리 약국 환자는 되고 남의 약국 환자는 안된다는 것이냐"며 "이는 약사들 간의 불신감과 과다경쟁, 그리고 자괴감만 불러 일으킬 뿐이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현재 스틱형 약포지를 사용하고 있는 약사들 역시 해당 제품이 약국 간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파괴력을 가지면서 독점공급에 따른 다소 간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는 분위기이다.

서울의 B약사는 "스틱형 약포지는 기존 약포지에 비해 단가가 10배 이상 차이가 나지만 환자들의 반응은 상당하다"며 "비용부담을 감수하고서라도 스틱형 약포지를 사용하는 것은 서비스 차별성을 가지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약국들 입장에서는 인근의 신규개설 약국이 스틱형 약포지로 승부를 건다면 불편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악용이 될 수 있는 소지도 있어 좋지 않은 케이스가 발생할 수는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개발자이자 팜툴스 대표를 맡고 있는 박수일 약사는 독점공급의 맹점은 인정하면서도 기존 공급약국들의 서비스 차별화를 보장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조치라고 항변했다.

특히 스틱형 약포지가 기존 제품에 비해 비용이나 노동강도가 높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사라질 것을 우려한 기존 약국들의 독점 공급 요청도 있었다는 것이 박 약사의 설명이다.

박 약사는 "사실상 의료기관과의 거리를 제외한 다른 경쟁조건이 없는 상황에서 모든 약국에서 스틱형 약포지를 사용하게 된다면 기존 사용 약국들은 아무것도 보장을 받을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박 약사는 "당초 누구나 쓸 수 있도록 하자는 생각도 있었고 판매하는 입장에서도 왜 보다 많은 약국에 공급을 하고 싶지 않겠느냐"면서도 "거점공급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은 것을 알고 있지만 거점공급이 아니라면 기존 사용 약국들은 무엇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박 약사는 환자들에 대한 약국 서비스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스틱형 약포지를 개발했지만 독점공급이 아니라면 사실상 구매 자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고민도 내놨다.

실제로 스틱형 약포지 상용화가 1년 반 정도를 지나고 있지만 사용 약국이 전국적으로 100곳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박 약사의 설명이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스틱형 약포지의 공급형태와 별개로 해당 제품이 ‘약사들의 노동강도를 높임과 동시에 환자들의 눈높이만 높이고 있다’는 식의 비판은 자제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스틱형 약포지의 문제 역시 의료기관과의 거리 경쟁 외에는 특별한 차별화 전략을 가질 수 없는 현재 약국가의 모습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결과물이라는 것이다.

그는 "거점공급으로 인해 수 차례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돼 조사를 받았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며 "스틱형 약포지 공급 문제가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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