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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매업체 잇단 합병…도매 대형화 모범답안 되나

  • 이상훈
  • 2010-09-10 12:25:49
  • "지주회사 통한 계열화 등 일본 도매업체 대형화와 유사"

국내 도매업체들의 대형화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어 주목된다.

아세아약품의 경원약품 인수어 이어 OTC전문업체인 송암약품과 ETC전문업체 기영약품이 합병에 합의, 이번주에만 2건의 M&A가 성사된 것.

특히 이들 두 사례 모두 국내 도매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주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는 크다 할 수 있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출규모 2000억원대 송암약품과 1000억원대 기영약품이 합병에 합의, 4000억원대 새로운 대형 도매업체의 탄생을 예고했다.

송암과 기영은 지주회사를 만들고 새로운 회사를 설립,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새로운 이정표 제시, 업계에 모범사례 될 것"

주목할 점은 송암과 기영 합병은 약국과 병원 등 각기 다른 거래처를 가진 대형도매업체간의 결합이라는 점이다.

이에 앞서 지난 6월에도 규모면에서 송암과 기영면에는 뒤지지만, 서울소재 병원주력 도매업체 데아체파르마(대표 고준진)가 약국주력 업체 호림약품(대표 정준용)을 인수·합병 한 바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이들 업체의 결합은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도매업계 M&A를 이끌 신개념 형태라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급변하는 제약환경에서 생존을 위해 손을 맞잡은 사례라는 점에서 모범적인 M&A로 평가 받고 있는 것.

A도매업체 대표는 "국내 도매업계 M&A가 지역경계 허물기에 머물렀던 것은 M&A를 누군가에게 종속 당한다고 치부해왔기 때문"이라며 "송암과 기영 사례는 서로간 영역을 유지하면서 신뢰를 바탕으로 결합한 모범적 선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소 업체들의 활발한 M&A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더욱 대형화될 필요가 있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대형업체들간 M&A도 활발하게 논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B도매업체 대표는 "6일 알려진 아세아약품의 경원약품 인수도 의미가 있지만, M&A라기 보다는 조금 덩치 큰 회사가 동네 슈퍼마켓을 인수한 형태"라면서 "반면 송암과 기영 사례는 서로가 윈윈할 수 있는 도매 대형화의 모법 답안격 "라고 강조했다.

송암-기영 합병, 일본 도매업체 대형화와 닮은 꼴

이밖에 업계관계자들은 송암과 기영의 합병이 일본 도매업체 대형화와 유사한 면이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C도매업체 대표는 "일본의 경우는 대형화 과정에서 지주회사 설립을 통한 계열화가 핵심이었다"면서 "미국 또한 각 지역의 지역도매, 소규모의 2차 전문 도매업체 등이 연계,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LG경제연구소 고은지 연구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7년 현재 일본은 약 120개 도매업소들이 5개 지주회사로 합병돼 모두 계열화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세 도매업소들이 출자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지주회사는 의약품 공동 구매, 제품 홍보 등의 역할을 하며, 지주회사에 출자한 도매업소들은 계열사의 자회사로 귀속되는 형태를 띄고 있는 것.

특히 일본의 도매 지주회사는 MR(Medical Representative), MS(Marketing Specialist) 사원을 양성하고, 이들을 통해 제품 영업까지 담당하고 있다. 제약회사가 도매업체들을 거치지 않으면 유통이 용이하지 않을 정도로 도매업체들이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D도매 관계자는 "국내 도매업계가 꾸준히 지적받고 있는 문제점은 영세 도매업체 난립"이라면서 "특히 과다 경쟁을 부추기는 품목도매의 경우 송암과 기영 합병 사례처럼 일본식 지주회사 설립 방법이 생존전략으로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지주회사의 경우 현 도매업계 현실상 세무상 문제 때문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며 "하지만 이는 유통 투명화가 강조되고 있는 정부 시책상 도매업계가 안고 가야할 과제"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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