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한 알이라도 약 짓다 죽어야지"
- 영상뉴스팀
- 2010-12-31 06:4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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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밑 동네약사들] 93세 노장헌·78세 양영자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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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님! 옆 약국은 세금 덜 내는데, 우리 약국은 괜찮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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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차도 드나들기 힘든 골목.
변변한 의원 하나 없는 좁은 골목 한 켠에 약국 하나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내일 모레면 여든의 나이가 되는 양영자 약사가 운영하는 새우리약국. 약국은 올해로 42년 째 한 자리에서 이화동 주민들의 든든한 사랑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새우리약국에는 처방용 전문약이 자취를 감춘 지 오래입니다.
의약분업 이후 양영자 약사는 처방에서 아예 손을 뗏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 양영자 약사(이화동 새우리약국)] "만약에 피복으로 치면은 남이 재단해 놓은 것 내가 봉재하는 것 밖에 안 되는 것이지. (약사로서의)내 머리가 필요 없는 것이지. 내가 가진 지식이 아무 필요가 없는 거야."
주변에서 그만 쉬라는 권유도 많지만 양영자 약사는 약국을 쉽게 떠날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 : 양영자 약사] "건강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해야지. 해오던 일이니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가 내 집이기도 하고. 오랜만에 환자가 찾아오면 고향 찾아오듯 그렇게 반가워해. 몇 십년 지나서 자기 아느냐고 찾아오기도 하는데."
약사 사회에서는 이미 최고령 현직 약사로 유명한 노장헌 약사에게도 어김없이 새해는 찾아옵니다.
하루 많게는 10건도 안 되던 처방전도 연말이 되면서 환자가 줄어 요즘은 한 두 건이 고작입니다.
[인터뷰 : 노장헌 약사(영등포 성모약국)] "많을 때는 여덟 건 아홉 건 정도되요. 그런데 요즘은 거의 없죠 머."
고령의 나이에도 정정한 모습으로 약국을 지키던 노 약사.
그런 그도 요즘 급격히 건강이 악화되면서 약사로서의 인생을 조용히 정리 중에 있습니다.
[인터뷰 : 노장헌 약사] "내년 중으로 약국은 정리해야 할 것 같아요. 허리가 아파서 더 지탱할 수가 없어. 내년이 고비가 아니겠는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약사는 환자를 위해 살아야지, 약사 자신을 위해 살면 안된다"는 고령 약사들의 한결 같은 조언은 요즘을 사는 후배 동네약사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습니다.
데일리팜 뉴스 김지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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