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빽빽한 약품명 인쇄…처방전 스캐너 무용지물

  • 이현주
  • 2011-01-10 12:35:24
  • 약국가, 문제제기…업체 "개인정보 보호위해 수정 불가능"

약국 청구의 편의성을 살린 스캐너가 판독이 원활하지 못한 서체로 골탕을 먹고 있다. 서체의 문제라기보다, 지나치게 좁은 자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인다.

10일 인천의 K약국 약사는 최근 인근병원의 처방전의 서체변경으로 스캐너의 판독률이 떨어지고 있으며 이는 병원 프로그램 업체의 의도적인 횡포라고 데일리팜에 알려왔다.

이 약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마지막주부터 처방전의 서체가 변경됐고 이후 스캐너가 처방전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

환자의 주민번호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처방전에 기재된 4~5개의 약품중 2~3개는 읽지 못해 수기로 직접입력해야 한다는 것.

해당 약사는 "처방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주민번호 약품명 글자사이가 공간이 거의 없이 바짝 붙어 있었다"며 "의원에 사정을 얘기하고 정정을 부탁했지만 청구 프로그램 업체에서 불가능하다고 했다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이어 "해당 회사측에 전화해 문의를 했더니 스캐너를 통해 정보가 유출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처리한 것이며, 2차원 바코드를 사용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약국의 스캐너를 무용지물로 만들려는 것 아니겠냐"고 토로했다.

이와관련 병원 프로그램 업체인 M사는 처방전 재사용 금지 및 개인정보 보호차원을 위해 프로그램을 적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는 "의사단체와 약사단체가 만나 처방전이 재사용되거나 정보가 유출되지 않도록 하자는 회의결과를 메일로 받았다"며 "비급여나 장기처방은 재사용이 많은 것 같아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약국에 2D바코드를 사용하라고 강요한 적 없고, 그렇게 할 사항도 아니다"면서도 "현재의 처방 프로그램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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