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0g 은식이' 살려낸 기적의 여의사
- 영상뉴스팀
- 2011-04-22 12:31:29
-
가
- 가
- 가
- 가
- 가
- 가
- [인터뷰]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장윤실 교수
- PR
- 약국경영 스트레스 팡팡!! 약사님, 매월 쏟아지는 1000만원 상품에 도전하세요!
- 팜스타클럽
조선시대 킹메이커 한명회의 별명 아닌 별명은 칠삭둥이다.
그를 폄하하기 위한 별칭으로도 볼 수 있지만 실제 한명회는 칠삭둥이였으며, 당시 의술로 이 정도 미숙아는 99%가 사망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500여년이 지난 지금, 칠삭둥이의 생존율은 거의 100%에 가깝다.
눈부신 의술 발전의 결과다.
그런데 최근 이러한 인간의 의술을 시험에 들게 한 일대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2010년 7월 12일, ‘25주 380g’으로 ‘첫울음’을 터뜨린 초극소미숙아 은식이의 출산이다.
이러한 은식이의 탄생과 기적같은 생존은 ‘아름다운 인연’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그 첫째는 최첨단 의료기술을 접할 수 있는 '시절인연'이요, 그 두 번째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신생아집중치료실 장윤실 교수와의 만남을 말함이다.
“은식이와 은식이 부모님의 의지가 있었기에 가능했지요. 또한 ‘살릴 수 있다’ 는 믿음 하나로 끝까지 최선을 다한 신생아집중치료실 팀원들의 노고 덕분입니다. 은식이는 우리 팀의 가장 멋진 멤버였구요.”
1000g 미만의 초극소미숙아는 자가호흡이 어렵다. 때문에 출산 직후 고빈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 생명의 불씨를 이어간다.
생후 9개월째에 접어들며 이제는 완전히 정상적 영아로 성장했지만 당시 은식이의 경우는 말할 것도 없었다.
“보통 1500g 미만의 극소미숙아들은 출산 후 일주일이 고비죠. 그런데 은식이는 생후 3일만에 동맥간개존술(일종의 심장수술)을 받고, 3개월 때는 탈장 복원 수술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이런 시련을 이겨 낸 은식이가 대견할 뿐이죠.”
은식이 같은 초극소미숙아들은 체온유지 능력이 없기 때문에 수술실 온도를 26도씨로 유지해야 한다.
난로만큼이나 뜨거운 조명아래서 수술복장을 한 집도의에게 1시간 반은 가히 극한의 고통이라해도 과언이 아니다.
은식이의 경우야 워낙 특이한 사례라 드물게 일어나지만 미숙아의 출산은 의외로 많다.
삼성서울병원에서만 한해 평균 270례(1500g 미만 극소미숙아 180례, 1000g 미만 초극소미숙아 90례)에 이른다.
이중 장 교수의 특별한 인연 또하나는 지난 2004년 ‘26주 4일 434g’으로 태어난 김소망 어린이다.
당시의 은식이라 할 만 하다.
현재 김소망 어린이는 여느 또래처럼 씩씩하고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다.
“소망이와 은식이는 한 마디로 미숙아들의 희망입니다. 누구도 가보지 못한 생명 연장의 지평을 열어 줬으니까요.”
미숙아들이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건강히 잘자라 엄마·아빠 품에 안겨 그곳을 무사히 떠날 때 가슴 뭉클한 무언가를 느낀다는 장 교수.
이런 그녀의 의술에 대한 신념과 가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의 그것과 참 많이 닮아 보인다.
다음은 장윤실 교수와의 일문일답.
-은식이로서는 생명의 은인이다. 소감은. =조산 후 생존에 대한 준비가 거의 무방비 상태였던 은식이에게 오히려 감사한다. 또 은식이를 살릴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최선의 노력을 다한 신생아집중치료팀원들에게 감사한다. 은식이는 우리 팀의 가장 중요한 멤버였다고 생각한다.
-25주 380g으로 태어난 은식이의 생존, 세계 최초인가. =2000년대 중반 미국에서 ‘26주 244g’ 초극소미숙아가 생존한 사례가 있다. 국내에서는 ‘25주 380g’으로 태어난 은식이의 생존이 최초다.
-은식이 진료일지에 대한 설명은. =초극소미숙아로 출산 후 호흡곤란증세를 보였다. 생후 3일 만에 동맥간개존수술을 했고, 생후 3개월에 탈장 복원 수술을 했다. 생후 4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자가호흡을 시작했고, 2011. 4. 14일 몸무게는 3570g으로 다음 주 퇴원을 앞두고 있다.
-신생아집중치료팀의 구성은. =24시간 운영체제다. 간호사 70명, 의사 1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근무는 교대·순환형태다.
-은식이 치료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생후 3일 만에 진행된 동맥간개존수술이 가장 어려웠다. 미숙아들은 출산 후 일주일이 가장 고비다. 이렇게 힘든 기간에 수술이 진행됐기 때문에 은식이도 수술팀도 모두 힘들었을 것이다.
-김소망 어린이 치료도 담당했던 것으로 아는데. =소망이는 2004년 당시의 은식이로 보면 된다. ‘26주 4일 434g’으로 태어나 당시 화제가 됐었다. 본 병원 박원순 교수님과 함께 담당했었고, 자주 왕래하는 편이다. 소망이 치료 이후 400g 상당의 초극소미숙아에 대한 생존율이 훨씬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
-소청과 교수로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집중치료실에서 아기들이 퇴원하는 모습을 볼 때다. 그 보다 더 기쁘고 반가울 때는 그 아기들이 유치원·초등학교에 입학한다며 병원으로 인사 올 때다. 그 아이들과 마주할 때면 모두들 눈시울이 붉어진다.
-신생아집중치료실에 대한 지원도 필요할텐데. =절실하다. 응급실만큼의 체계적 시스템이 필요한 부분이다. 장비, 시설, 인력, 지역 간 네트워크 체계가 확립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은식이와 부모님들에게 한 말씀. =은식이 부모님들께서 은식이를 격려했던 것만큼 의료진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을 보여준 점에 대해서 감사드린다. 두 분의 믿음과 사랑이 은식이를 살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삼성의료원 신생아집중치료팀들은 항상 가족이라는 마음으로 은식이와 부모님의 앞날에 축복이 있길 기도 드린다.
- 댓글 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오늘의 TOP 10
- 1"1원 인하 품목 수두룩"…약가인하 리스트 보니 '한숨만'
- 2다케다, 보신티 재허가…종근당, TZD+SGLT2 승인
- 3"마트형약국도 위협적"...도넘은 판촉에 약사들 부글부글
- 4케이캡, 물질특허 방어...제네릭, 펠루비·듀카브 분쟁 승전보
- 5대체조제 통보 시스템, 전담조직 구축...내년 1월 임시오픈
- 6알지노믹스 '따따블' 뒤엔 확약 방패…해제 땐 양날의 검
- 7트루셋 재심사 만료에 본격 경쟁...후발약 '로디엔셋' 등재
- 84천품목 약가인하에도 수급불안 3개 품목은 약가가산
- 9삼성바이오, 미 공장 4천억에 인수...첫 해외 거점 확보
- 10대웅, 업계 최초 블록형 거점도매 도입…의약품 품절 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