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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스터디

약가 일괄인하 정책, 모든 제약회사 영업이익 '올 킬'

  • 최봉영
  • 2011-09-05 06:45:00
  • 신약강국이 문턱인데…제약 "시장친화적 R&D 패러다임을"

정부가 추진하겠다고 밝힌 '약가 일괄인하 정책'이 모든 제약회사 영업이익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심각한 경영악화를 초래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매출 1위 제약회사나 매출 100위 제약회사 어려움을 겪게돼 건보재정 절감과 함께 제약업계를 R&D 중심의 선진제약 구조로 재편하겠다는 정책 취지는 무색해 질 전망이다.

국내 한 제약회사가 2010년 한국은행 제약산업 재무구조 분석 자료와 약가 20% 인하, 사용량 통제를 핵심 요소로 넣어 재무구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매출은 산술적으로 20% 줄어드는데 비해 영업이익은 200% 격감하게 된다. 영업이익 격감에 연동해 순이익도 순손실로 이행된다.

반면 사용량을 20% 통제하는 경우 매출액은 20% 줄어들지만 영업이익은 92% 정도 줄어드는데 그쳐 제약회사들에게는 그나마 숨구멍이라도 생길 것으로 전망됐다. 사용량이 줄어들면 매출원가가 줄어들어 이익이 생기지만, 약값 인하 때는 현행과 같은 양을 판매해야 함으로써 매출원가에 변동이 전혀 없어 이익격감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다.

정부가 목표한 건보재정 절감효과는 사용량 20% 통제나 약가 20% 인하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및 순이익 격감과 관련, 제약회사들의 현실적 대응책은 판매관리비 절감이 유일한 상황이다.

제약사들은 손익분기점(BEP)을 맞추려면 판관비 33%를 절감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 이같은 분석을 내놓은 제약회사의 판단이다.

제약회사들은 판관비 절감과 함께 어쩔 수 없이 R&D 투자의 대폭적인 축소, 인력 구조조정에 내몰리게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일반 제조업의 경우 기존 제품의 가격 하락이 발생하게 되면 시장수요를 창출하고 높은 가격정책으로 지속경영을 모색할 수 있으나, 제약산업의 경우 현실적으로 이같은 대응을 할 수 없는 만큼 결국 산업기반이 구조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는 "제약산업의 붕괴가 일어나지 않도록 지속경영이 가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최소한 R&D 재원이 확보되고, R&D 투자를 추구할 만한 경제성이 확보되도록 시장친화적 R&D 패러다임이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제약업계는 약가 20% 인하에는 또다른 함의도 있다고 주장한다.

모 상장 제약회사 전무는 "약가 20% 인하라면 그에 따라 매출액도 20% 줄어든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품목별로 수지타산을 맞춰 손해되는 품목을 없앨 경우가 의외로 많아 매출 감소는 20%가 훨씬 넘는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 제약산업이 R&D에 씨앗을 뿌려 이제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겨우 마련한 시점에서 나온 정부 정책이 야속하다"며 "조금 더 시간이 주어지면 결실이 눈 앞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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